전북 정읍에 사는 장정수 씨는 5년 전 알츠하이머 진단받고 이제 밥하는 법도, 옷 입는 법도, 사랑하는 아들딸의 이름조차 모두 잊어가고 있다. 그녀가 유일하게 기억하는 이는 남편 유종호였다.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오직 '남편바라기'가 된 장정수씨가 여전히 곱고 예쁘다는 남편은 여든이 넘은 나이에 아내의 모든 것을 대신하고 있다. 유종호씨는 치매 환자를 돌보는 일은 서글프고 힘에 부치지만 어려웠던 시절 함께 고생하며 자식들을 키워낸 아내를 이제 와 외롭게 할 수는 없다고 털어놨다.
유종호 씨는 먹고 사느라 함께 하지 못했던 아쉬운 시간만큼 이제는 마음껏 표현했다. 눈 내리는 정읍 오래된 부엌 아궁이 불 앞에서 오늘도 아내를 지키는 그의 순정이 따뜻한 감동을 안긴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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