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과·소아과·안과의사, 간호사 등 15명…의약품·구호품 지원도
-정근, 오무영 등 의료진, 작년 우크라이나 난민캠프서도 진료
[일요신문] 부산에 본부를 둔 국제의료봉사단체 그린닥터스재단과 온병원그룹이 강진으로 수만 명이 사망한 튀르키예 현지에 오는 2월 17일부터 1주일간 긴급 의료지원단을 파견한다. 그린닥터스는 현지에서 머무는 동안 한국교회봉사단, 글로벌 위기대응 네트워크, 미국 ‘Deep and Wide Foundation’과 함께 지진참사로 고통 받는 튀르키예 국민들에게 위기생존키트와 의약품·방한용품 등을 긴급 지원하기로 했다.
![‘튀르키예 대지진 대한민국 긴급의료봉사단’ 포스터. 사진=그린닥터스 제공](https://storage1.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3/0215/1676387299428392.jpg)
지난 2월 6일 오전 4시께 튀르키예 가지엔데프주 북서쪽 37㎞지점서 규모 7.0의 강진이 발생해 지금까지 4만여 명에 달하는 튀르키예 및 시리아 국민들이 숨진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그린닥터스가 진료활동을 펼치게 될 지역들은 지진여파로 전기가 끊겼으며, 날씨가 추워 밤에는 영하 6, 7도까지 기록해 이재민들의 고충이 엄청나다고 전해진다. 지진피해를 입지 않은 호텔 등 숙소는 이미 투숙객들로 꽉 찬 상태여서 그린닥터스 봉사단은 추운 날씨 속 야외에서 텐트를 치고 노숙을 모색하고 있다
오는 17일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할 그린닥터스 ‘튀르키예 대지진 대한민국 긴급의료봉사단’은 튀르키예에서 머물면서 우선 안타키아에서 두 차례 의료지원과 구호활동을 펼친 다음, 버스 편으로 메르신으로 이동해 그곳에서 네 차례 어린이·인 등 재난에 취약한 난민들을 돌보게 된다. 이번 튀르키예 지진현장에는 물 사정이 나빠 콜레라 등 전염병 우려가 커지는데다 건물이 무너지면서 잔해 등에 외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아 감염과 소아청소년과·외과 의사들의 도움이 절실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그린닥터스는 그린닥터스 정근 이사장(안과전문의)을 단장으로, 오무영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온종합병원 감염관리실장), 김석권 성형외과(온종합병원)·박무열 외과전문의(부산 정관일신기독병원)를 긴급의료봉사단에 합류시켰다. 특히 이번 튀르키예 의료봉사단에 참여하고 있는 정근 단장을 비롯해, 오무영 소아청소년과 과장, 현지 소통과 일정을 총괄하는 김영찬 그린닥터스 이사와 임영문 이사 등은 지난해 5월 폴란드 내 우크라이나 난민캠프 긴급의료지원단에도 동참해 2년 연속해서 재난현장에서 목숨을 건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튀르키예 대지진 현장 모습. 사진=그린닥터스 제공](https://storage1.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3/0215/1676387327949665.jpg)
이어 “이번 그린닥터스의 ‘튀르키예 대지진 대한민국 긴급의료봉사단’ 참여는 ‘대한민국의 자유를 지켜준 튀르키예 국민들에 대한 작은 보은’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린닥터스는 이번 의료봉사 기간 중 튀르키예 현지에 생존해 있는 한국전쟁 참전 용사들을 만나 감사의 인사도 나눌 계획이다.
한편 그린닥터스재단은 2004년 스리랑카 지진해일, 2005년 파키스탄 대지진, 2006년 인도네시아 대지진, 2008년 미얀마 싸이클론, 중국 쓰촨성 대지진, 2015년 네팔 대지진, 2022년 5월 폴란드 내 우크라이나 전쟁 난민캠프 등 전 세계적인 재난지역에 긴급 의료구호단을 파견한 경험이 있다.
그린닥터스 ‘튀르키예 대지진 대한민국 긴급의료봉사단’ 명단은 다음과 같다. △정근(단장·그린닥터스 이사장) △오무영(온종합병원 호흡기알레르기센터장) △박무열(일신기독병원 외과과장) △김석권(온종합병원 성형센터장) △최찬일(온라이프건설 이사·전 소방공무원) △김철훈(한국교회봉사단 사무총장) △김영찬(그린닥터스 이사) △정명규(온종합병원 총무팀) △임영문(그린닥터스 이사) △주명희(온종합병원 간호팀장) △박명순(그린닥터스 사무부총장) △최혁규·임보혁·이현지·손무열
박정헌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