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로운 한 수산시장. 하지만 시장 내 평화에 점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젠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시장 상인들의 분노가 향하는 곳은 바로 어느 날 시장 골목 입구를 막아선 '트럭 한 대'였다.
시장 상인들은 '진짜 시장을 20년 넘게 다녔는데 저런 경우는 처음이거든", "미역 팔러 왔다고 하는데 안 팔고 욕만 하고 차 안 빼고", "장사하는 건 못 봤어요" 등 고통을 호소했다.
벌써 12일째 의문의 트럭 한 대가 시장에서 가장 복잡한 골목 입구에 주차를 하고 망부석 마냥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것.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의문의 트럭 주인은 미역을 팔기 위해 왔다며 자신을 소개했지만 어쩐 일인지 장사는커녕 욕설과 싸움을 벌였다.
차를 빼달라는 주차 관리인의 말에 욕설과 몸싸움을 벌이고 경찰이 와서 차를 빼달라고 하자 그 자리에서 소주를 들이켠 뒤 음주 운전을 할 수 없다며 생 떼를 부렸다는 심 아무개 씨(가명). 갑작스러운 트럭 알박기에 가장 피해를 입고 있는 사람은 다름 아닌 대게 집 사장이다.
골목 입구에 위치한 주현 씨의 가게는 트럭 몸통에 가려져 가게를 찾는 손님마저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대게 집 사장 주현 씨는 "진짜 골치 아픕니다. 이걸 해결할 수 없다는 게 더 황당해요"라고 말했다.
장사를 제대로 하지도 않으면서 주현 씨의 장사를 방해하고 있는 심 씨. 주현 씨는 상인들과 합심해 트럭을 바깥 도로까지 밀어도 봤지만 심 씨는 기어코 다시 주현 씨의 가게 앞에 차를 세웠단다. 사람들은 점점 그의 목적이 장사가 아니라 주현 씨의 가게를 방해하는 것이라 의심하기 시작했다.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 시장의 평화를 깨버린 트럭 주인 심 씨에 대해 취재해 본다.
한편 이날 방송에는 인천 계모 아동학대 사건을 자세히 살펴본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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