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쑤보얼항저우’ 신진서 ‘장쑤’ 황윈쑹 꺾고 챔프전 마침표…박정환 속한 ‘선전’은 최종 3위 올라
2월 18일 한국과 중국에서 온라인 대국으로 막을 내린 2022 중국갑조리그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쑤보얼항저우의 주장 신진서 9단이 장쑤의 주장 황윈쑹 9단을 꺾고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장쑤를 챔피언결정전 파트너로 맞은 쑤보얼항저우는 1차전에서 2승 2패로 승패를 가리지 못하고 2차전을 맞았다. 2차전에서도 쑤보얼항저우는 신진서와 리친청 9단만 승리했을 뿐 롄샤오 9단, 셰커 9단이 패해 다시 2승 2패 동률을 이뤘다. 하지만 무승부일 경우 주장전을 가져간 쪽이 승리한다는 대회 규정에 따라 챔피언 자리는 쑤보얼항저우에 돌아갔다.
#신진서 갑조리그 통산 3번째 우승
이번 시즌 한국에서는 랭킹1위 신진서(쑤보얼항저우)를 비롯해 박정환(선전), 변상일(용원명원항저우), 강동윤(시짱), 신민준(르자오), 김지석(취저우), 김명훈(민생베이징), 이지현(카이펑) 등 8명이 갑조리그에 용병으로 출전했다.
중국 내 16개 팀이 참가한 2022 갑조리그는 총 15라운드 리그를 벌인 뒤 포스트시즌을 거쳐 우승팀을 가려낸다. 신진서의 쑤보얼항저우는 정규리그 1위에 올랐다. 박정환이 속한 선전은 정규리그 6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저장을 꺾고 최종 3위에 자리했다.
관심이 집중된 챔피언결정전은 신진서가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쑤보얼항저우의 우세가 예상됐지만 이변이 발생했다. 승리를 의심치 않았던 에이스 신진서가 장쑤의 복병 황윈쑹에게 덜미를 잡히고 만 것. 쑤보얼항저우는 다행히 롄샤오 9단과 셰커 9단이 승리를 거둬 1차전을 2승 2패로 마쳤다.
1차전에서 황윈쑹으로 재미를 본 장쑤는 2차전에서도 황윈쑹을 주장으로 내세웠다. 주장전에 나올 게 뻔한 신진서와 다시 대국을 붙여 재미를 보겠다는 심산. 황윈쑹이 한 번 더 이겨주면 좋고, 만일 패한다 해도 주력을 다른 곳으로 돌려 이기겠다는 의도였지만 너무 머리를 굴렸다는 게 현지의 평가였다. 우승이 결정되는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요행을 바랐다는 것. 신진서의 상대로는 역시 장쑤의 에이스라 할 수 있는 미위팅 9단이나 자오천위 9단이 나오는 정공법을 택했어야 했다는 분석이 많았다.
장쑤는 그들의 수읽기대로 신진서를 피한 미위팅과 자오천위가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신진서에게 주장전을 내준 것이 치명타가 되어 합계 4승 4패 동률을 이뤘음에도 쑤보얼항저우에 우승컵을 내주고 말았다.
지난해 챔피언이기도 한 쑤보얼항저우의 우승은 2009년, 2015년, 2016년, 2019년, 2021년 시즌에 이어 여섯 번째다. 신진서 개인적으로는 갑조리그 3번째 팀 우승이다. 쑤보얼항저우에서 활약한 2019년 시즌과 2021년 시즌에 이어서다.
#갑조리그에서만 2억 원 벌어들여
신진서는 2019년부터 우승을 위해 고액을 들여 자신을 영입한 팀에 세 차례 우승컵을 안겼다. 당연히 대국료도 최고 수준이다. 한국 기사들의 갑조리그 대국료는 공식적으로 밝혀지진 않았지만 톱클래스 기사의 경우 판당 최소 12만 위안(약 2000만 원)의 승리수당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더라도 대국료 개념으로 2만 위안(약 360만 원)을 받는다.
한국 내 중소기전의 우승상금이 3000만~5000만 원 정도이니 이는 갑조리그 대국 2판 이겨 버는 금액과 같다는 이야기다. 신진서는 갑조리그에서만 2억 원 이상의 수입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내 평가도 좋다. 중국 바둑의 대부 녜웨이핑 9단은 결승전을 앞두고 일찌감치 쑤보얼항저우의 우세를 점쳤다. 그는 “쑤보얼항저우는 주장 신진서 9단이 역할을 아주 잘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총 4국 중 신진서가 기본적으로 1판을 이기고 가면 장쑤는 나머지 3판을 모두 이겨야 한다. 그 부담이 아주 크다. 장쑤가 쉽게 이기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신진서와 함께 플레이오프에 오른 박정환 9단의 선전은 3·4위 결정전에서 합산전적 7승1패로 저장을 누르고 3위에 올랐다. 아직 갑조리그 우승이 없는 선전은 박정환과 중국랭킹 1위 커제 9단 등으로 팀을 꾸렸으나 이번에도 뜻을 이루지 못했다.
정규리그에서 9승 6패를 기록한 박정환은 포스트시즌 6승 1패로 큰 경기에 강한 면모를 과시했지만, 팀 동료 커제 9단의 난조로 3위에 머물렀다.
중국갑조리그는 2019년부터 플레이오프 제도를 도입해 정규리그 상위 8팀은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우승을 다투고, 하위 8개 팀은 잔류 플레이오프를 치러 최종 2팀이 을조리그로 강등된다.
매 라운드 각 팀 4명이 출전하여 속기전, 주장전, 장고전 등의 대국을 벌여 승리팀이 승점 3점을 획득하게 된다. 만약 2-2로 비기면 주장전 승리팀이 승점 2점, 패한 팀이 1점을 가져가며, 승점과 총 승국수, 주장전 승수 순으로 순위를 가린다.
유경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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