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 안에서는 무엇이든 따뜻해진다. 맛과 영양, 그리고 식감까지 오롯이 지켜내는 찜. 푹푹 찌다 보면 어느새 모락모락 김이 새어 나오고 한입 가득 따뜻함과 건강을 전해준다. 소박하지만 건강한 밥상 '찜'을 만나본다.
동해안에서 가장 큰 시장, 없는 것 빼고 다 있다는 포항의 '죽도 시장'이다. 이곳에 40년째 거대한 대물을 팔고 있는 박정자씨 부부가 있다. 몸무게가 평균 1000kg인 개복치와 바다의 포식자 상어가 그 주인공.
한때는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으며 버려졌으나 지금은 가격이 금값이라는 개복치와 옛날부터 '돔배기'라고 불리며 포항, 영천 등 경북 지역에서 귀한 음식이었던 상어는 현재 한 달에 한 번만 봐도 많이 보는 것일 정도로 귀한 몸이다.
몸집이 워낙 커서 해체하는 일도 보통이 아니라고 한다. 진귀한 재료이기 때문에 맛과 영양, 식감을 오롯이 살리는 찜으로 많이들 먹는다고 한다.
개복치에서 쫄깃한 맛이 일품이라는 머릿살. 야들야들한 머릿살을 찌면 쫀득쫀득한 식감의 '개복치 머리찜'이 완성된다. 거구의 개복치에서 나온 머리찜은 고작 한 접시 정도이기에 더욱 귀하고 맛있게 느껴진다.
상어고기를 네모나게 돔박돔박 잘라서 쪄낸 '돔배기찜'은 경북 지역의 제사상에 빠지지 않고 올라가는 귀한 음식이다. 냉장고가 없던 시절에도 귀했던 상어고기를 보관하기 위해 소금단지에 묻어 보관했다는 '간돔배기찜'도 상어고기의 위상을 알려준다. 진귀하고 귀한 재료로 만든 풍성한 찜 한 상을 만나본다.
한편 이날 방송에는 강원도 동해시 묵호항의 건어찜, 경기 부천시 복사골 도행병, 강원도 횡성군 돼지 농장 자매의 퓨전 음식 등을 소개한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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