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서울 한국기원과 베이징 중국기원에서 온라인으로 열린 제24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최종국에서 신진서 9단이 중국의 구쯔하오 9단을 상대로 200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두고 한국의 우승을 확정지었다.
한국 3장 박정환 9단의 연승으로 싱겁게 막을 내리는가 싶었던 농심배는 중국의 마지막 주자 구쯔하오 9단에게 박정환 9단과 변상일 9단이 잇달아 패배하면서 안갯속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그러나 한국의 주장 신진서는 역시 믿음직스러웠다. 최종국에서 신진서는 초반부터 계속해 이어진 전투에서 정확한 수읽기로 상대를 제압한 뒤 상대에게 단 한 차례 기회를 내주지 않고 결승점에 골인했다.
신진서는 “초반 잘 모르는 변화가 나와 어려웠다. 중반 전투에서 구쯔하오 9단에게 기회가 있었던 것 같은데 상대가 그 기회를 놓치면서 확실히 유리해졌다고 느꼈고, 이후 큰 위기는 없었던 것 같다”고 대국을 돌아봤다. 이어 “올해는 한국의 동료 선수들이 잘해줘서 안 나가겠구나 싶었다. 출전을 앞두고 일대일 상황에서는 부담이 컸지만 자신감도 있었다. 선배 기사들이 앞에서 잘해줘 우승할 수 있었다고 생각하며 다 같이 힘을 합쳐 우승까지 하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말했다.
신진서는 이날 대국 승리로 농심신라면배 연승기록을 10승으로 늘렸다. 농심신라면배에는 총 5번(19회, 21회, 22회, 23회, 24회) 출전해 통산 10승 2패를 기록 중인 신진서는 특히 22회 대회에서 5연승, 23회 대회에서 4연승을 거둬 한국에 우승컵을 안긴 바 있다.
한편 우승 직후 열린 시상식에는 박준 (주)농심 대표이사 부회장이 참석해 우승한 한국 선수들에게 트로피와 5억 원의 상금을 전달했다.
스물네 번째 농심신라면배 우승으로 한국은 통산 우승횟수를 15회로 늘렸다. 중국은 8회, 일본은 1회 우승을 기록 중이다.
한국기원이 주최, 주관하고 (주)농심이 후원하는 농심신라면배의 우승상금은 5억 원이며, 본선에서 3연승하면 1000만 원의 연승상금(3연승 후 1승 추가 때마다 1000만 원 추가 지급)이 지급된다. 제한시간은 각자 1시간에 초읽기 1분 1회가 주어졌다.
제24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각국 출전선수 및 결과
한국 : 신진서(1승), 변상일(1패), 박정환(2승 1패), 강동윤(4승 1패), 신민준 9단(1패)
중국 : 구쯔하오(2승 1패), 커제(1패), 롄샤오(1승 1패), 퉈자시(1패), 판팅위 9단(3승 1패)
일본 : 이야마 유타 9단(1승1패), 위정치 8단(1패), 시바노 도라마루(1패), 이치리키 료(1패), 쉬자위안 9단(1패)
유경춘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