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준선 기자 kjlim@ilyo.co.kr |
#사연마
31조 마방의 외4군 3세 수말인 광개토함은 직전 3월 11일 혼4 1000m 경주에서 4위에 그쳤지만 사실상 입상이 가능했던 전력을 지닌 마필로 거론된다. 직선주로에서 앞말의 방해로 인해 추입해오던 탄력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당시 8번 게이트에서 함완식 기수와 호흡을 맞췄는데, 초중반엔 무리 없이 중후미에서 전개를 했고 3~4코너를 돌며 순위를 조금씩 끌어올려 직선주로에 접어들면서 승부수를 던졌다. 하지만 탄력을 붙여 올라오다가 결승선 앞 70m 지점에서 앞선 말인 해크먼의 내측사행으로 인해 진로가 막혀 말을 옆으로 빼내 추진해야 했다. 주파기록은 1분 03.1로 무난했지만 2위를 한 해크먼과는 불과 1마신 정도 차이에 불과했고 라스트 화롱 기록은 12.9로 양호한 편이었다.
왼쪽 앞다리의 가벼운 부상(좌중수부계인대좌상)으로 인해 지금까지 출주가 늦어지긴 했으나 수영조교를 통해 회복운동을 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는 상태. 이제 3전을 치른 마필로 잠재력이 적지 않아 향후 조교와 섭식을 충실히 해준다면 발전 가능성이 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부마는 미국 경마에서 단거리부터 중장거리까지 고르게 좋은 활약을 펼친 미젠마스트(평균 우승거리 1646m)다.
41조 마방의 3세 수말인 슈퍼엘리트도 또 하나의 사연마라고 할 수 있다. 직전 2월 19일 국6군 1000m 경주에 출주해 팬들의 인기를 끌었으나 성적은 5위에 머물고 말았다. 당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낸 데엔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이 마필에 기승한 조인권 기수가 선입으로 전개하며 경주를 잘 풀어갔으나 결승 직선주로에서 채찍을 놓치는 바람에 강하게 추진을 하지 못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실제로 이때의 라스트 화롱타임은 14.0으로 좀 미진한 편이었다.
이후 출주주기가 다소 길어졌으나 수영조교와 새벽조교를 충실히 해와 컨디션과 걸음엔 이상이 없다는 평가다. 540㎏대의 체구가 당당한 마필로 부마는 우수혈통마인 포리스트캠프다.
▲ 3월 11일 혼4 1000m 경주에서 광개토함(네 번째)이 결승선 70m 앞에서 추입하던 중 앞 말의 방해를 받아 4위에 그쳤다. 한국마사회 홈페이지 동영상 캡처 |
7조 마방의 국6군 3세 수말인 막강배틀은 주목할 만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는 마필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4월 20일 상위군 마필들과 함께 치른 주행조교심사(건조주로)에서 기본능력과 근성을 갖춘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당시 8번 게이트에서 53㎏ 부중으로 박상우 기수가 기승했는데, 발주 이후에 강한 추진 없이도 칸의제국(국1군) 선타워(국3군) 라피존(국5군) 등 선두력을 지닌 상위군 마필들에 뒤지지 않는 순발력을 발휘하며 외곽 선입권에 진출했다. 이후 인코스 선입전개를 한 뒤 직선주로에서 중간 정도의 강도로 추진을 했는데 뒷걸음이 탄력적이었다. 주파기록은 1분 03.4초로 양호했고 라스트 화롱도 13.0으로 괜찮은 편이었다. 2000년대 초중반 과천벌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던 외산마 골드머니의 자마다.
#모 아니면 도
이번 주에 복병마로 꼽아본 마필은 19조 마방의 외3군 4세 거세마인 보스턴올레다. 3군 승군 이후 계속 부진한 모습을 보여 왔으나 직전 4월 14일 경주에서 이전과 사뭇 달라진 걸음을 선보여 한 번쯤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을 듯하다.
당시 6번 게이트에서 52㎏ 부중으로 마코토 기수가 기승했는데 발주 이후 중위권에서 선입 전개를 펼친 뒤 2코너 부근부터 슬슬 순위를 끌어올려 외곽선두권에 나섰다. 이후 인코스 마필과 선행경합성 전개를 한 뒤에도 직선주로에서 끈끈해진 걸음을 보여줬다. 비록 순위는 5위에 그쳤지만 1위마인 기포와 채 2마신 차가 나지 않을 정도로 접전을 펼쳤고, 라스트 화롱타임도 13.2로 괜찮은 편이었다.
외4군 시절엔 선입력이 뛰어났던 마필로 직전 경주를 통해 ‘왕년의 경주력’을 상당부분 회복한 모습을 보여줘 향후 조교와 컨디션 조절만 잘 한다면 ‘복병 중 복병’ 역할을 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부마는 스톰캣의 손마로 4전을 치르며 100% 입상률을 기록했던 포리스트댄저. 직전 경주에서 호흡을 맞췄던 마코토 기수가 직접 새벽조교에 나서고 있는데 이번에도 과연 실전에서 한 걸음 향상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자못 궁금해진다.
이장수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