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마차 옆자리에서 술을 마시다 인연이 됐다는 두 사람. 하지만 아내는 남편의 음주 때문에 이제는 이혼을 결심하고 오은영 박사를 찾아왔다고 고백했다. 25년 내내 이어진 남편의 과음과 사고 때문에 술 자체가 트라우마가 됐다는 아내. 결혼 초반부터 매번 '금주 각서'를 작성하며 다짐을 받았지만 효력은 2~3일뿐이었다고 한다.
반면 남편은 자신에게는 전혀 술 문제가 없고 이 자리에 왜 나와야 하는지도 이해할 수 없다고 맞섰다. 오은영 박사는 이제까지 다룬 술 문제 중에 오늘 나온 남편이 가장 심각하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녹화 최초로 이번 상담은 자신이 없다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남편 스스로 술 문제를 인정해야 한다는 오은영 박사와 자신은 전혀 술 문제가 없다는 남편의 팽팽한 기 싸움이 벌어지는데 과연 오은영 박사는 남편이 금주를 결심하도록 설득할 수 있을까.
신혼 초부터 남달랐던 남편의 음주 일상이 지긋지긋하다는 아내. 술자리에서 집단 폭행을 당해 입원하는가 하면 모르는 사람들과 시비가 붙어 경찰서에 남편을 찾으러 가는 일도 다반사였다고. 아내의 폭로에도 남편은 "술은 맛이 있어서 끊지 못한다. 한 번도 끊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 없다"며 지독한 술 사랑을 자랑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아내의 걱정이 더 깊어진 데에는 심각한 이유가 있었다. 7개월 전 갑상선 림프절 전이암 수술을 받았던 아내. 하지만 상태는 호전되지 않고 현재 폐까지 암세포가 전이돼 추적 관찰 중이기 때문이다. 이런 아내의 마음을 아는지 남편은 앞으로 반드시 자정 안에는 귀가하겠다는 각서를 작성했다.
하지만 그날 오후 5시부터 어김없이 시작된 남편의 술자리는 어느덧 시간은 자정을 넘어버리고 남편은 각서를 작성한 날에 바로 이를 어기며 헐레벌떡 들어왔다.
한차례의 폭풍이 지나고 다음 날 아침 아내는 딸과 함께 산책길에 나서며 마음 깊은 곳에 쌓인 진심을 털어놓았다. 만약 자신이 세상을 먼저 떠나게 되면 남겨질 부녀의 사이가 멀어질까 두렵다는 것. 딸 역시 20년 내내 술 문제로 엄마를 힘들게 한 아빠와 서먹하다고 고백한다.
딸의 말을 듣던 아내는 "혹시 엄마가 떠나더라도 그냥 엄마가 옆에 있다고 생각했으면 좋겠어. 아빠 미워하지 말고 잘 지냈으면 좋겠어"라고 당부했다. 그날 저녁 술을 줄이겠다는 약속을 지키려는 듯 퇴근하자마자 집에 온 남편은 오랜만에 가족과 치킨 파티를 가진다. 하지만 전날의 다짐이 무색하게도 술을 자제하는 테스트를 스스로 해보겠다며 또다시 술병을 꺼내 든다.
어떤 이유를 들어서라도 술을 먹으려 하는 남편의 모습에 하하는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영상을 못 보겠다'며 괴로움 속에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25년 내내 술만 먹고 들어오는 술래(來) 남편과 술 마시고 사고 치는 이 남자 잡다가 병까지 얻었다는 술래 아내를 위한 오은영 박사의 힐링 리포트는 오늘 방송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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