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물 땐 건물 꼭대기까지 철썩…썰물 땐 바다까지 2km 백사장 열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이곳은 두 얼굴의 도시이기도 하다. 평화롭고 조용한 모습이 하나요, 거센 파도가 철썩대는 으스스한 모습이 다른 하나다. 요컨대 썰물 때와 밀물 때 완전히 다른 두 도시를 보는 듯하다.
사실 생말로는 유럽에서 가장 조수 간만의 차가 심한 곳이다. 썰물 때는 해변 산책로에서 보면 바닷물이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다. 이때 해안 지역에서 바다까지의 거리는 약 2km에 달한다.
하지만 불과 몇 시간 후 해가 저물기 시작하면 분위기는 바뀌기 시작한다.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갑자기 바닷물이 미친듯이 몰려오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러면 해변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집채만 한 파도가 방파제를 때리면서 해변가의 건물들을 위협하기 시작한다. 심한 경우 건물 꼭대기까지 파도가 치기도 한다. 사정이 이러니 바다에서 가장 가까운 건물에 사는 사람들은 파도에 견딜 수 있는 두꺼운 4중 창문을 설치해 놓았다. 만조 때인 여섯 시간 동안 해수면의 높이는 무려 13m 이상 상승한다.
이런 장관은 1년 내내 생말로에서 볼 수 있지만 특히 춘분과 추분 무렵에 가장 극적으로 벌어진다. 파도는 3월과 9월에 가장 심하게 치며, 특히 보름달이 뜨는 날이면 조수 차가 가장 심하게 벌어진다.
장관이긴 하지만 워낙 위험하다 보니 인명 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인명 구조원들이 매일 저녁이 되면 해변에 사람들이 남아 있지 않도록 대피시키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런 위험에도 불구하고 대자연의 힘을 보고 싶어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은 매년 200만 명에 달하고 있다. 출처 ‘아더티센트럴’.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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