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 런던, 자서전 ‘디트랜지션’ 출간…“만족은 일시적일 뿐…신체 부위 잘라내면 후회 있을 것”
처음 그가 주목받기 시작했던 건 방탄소년단(BTS)의 ‘지민’이 되고자 성형수술을 받기 시작하면서였다. 그가 지민처럼 보이기 위해 코와 턱을 다듬고 광대뼈를 깎는 등 32건의 성형수술에 쏟아부은 돈은 6만 4000파운드(약 1억 원)에 달했다. 하지만 이는 극히 일부에 불과했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은 그는 점차 자신의 성별, 성적 취향, 인종 정체성에 의문을 품기 시작했고, 양성애자에서 트랜스젠더, 그리고 구체적으로는 트랜스젠더 ‘한국 여성’으로 바뀌어갔다. 그리고 이를 위해 성전환 수술에 30만 파운드(약 4억 7000만 원)를 추가로 지출했다.
이렇게 엽기적인 일상으로 그는 몇 년 사이에 틱톡과 인스타그램을 통해 수백만 명의 팔로어를 보유한 인플루언서가 됐다. 하지만 2022년에 접어들면서 갑자기 심경의 변화가 일어났다. 런던은 ‘메일온라인’을 통해 “갑자기 더 많은 수술을 받을수록 더 불행해진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라고 말하면서 “교회에서 몇 시간 동안 기도를 드리곤 했다. 그리고는 내가 실수를 했다는 것을 깨달았다”라고 밝혔다.
‘디트랜지션’, 즉 다시 남자로 돌아온 지 1년이 된 지금 런던은 “내가 다시 남자로 돌아가겠다고 발표한 후 많은 사람들로부터 지지와 비판을 받았다”면서 “보수주의자들과 기독교인들은 이런 나의 결정을 환영했다. 반면 성전환 지지 운동가들은 내가 역겹고 비열하다고 비난했다. 나는 증오 캠페인의 표적이 됐고 그들은 내 책의 출간을 막으려고 했다. 돌에 맞아 죽어야 한다며 협박도 했다”고 밝혔다.
책에서 그는 런던에서 자란 평범한 어린 소년이 어떻게 성형중독자가 됐는지에 대해서도 털어놓았다. 그는 “나는 남자로 태어났지만 어렸을 때 여자아이 옷을 입고 핸드백을 들었으며, 굽이 있는 구두를 신었다. 액션맨이 아니라 바비 인형을 갖고 놀았다”고 말하면서 “10대가 되면서 외모 때문에 놀림과 괴롭힘을 당했다. 여드름도 많은 데다 코가 유난히 컸기 때문이다. 아무도 나랑 데이트하고 싶어하지 않았다. 다들 내가 너무 여자 같다고 했다. 바로 이 때문에 결국 나는 신체이형증(존재하지 않는 신체적 결함을 걱정하는 증상)에 걸리고 궁극적으로 우울증에 걸리고 말았다”라고 회상했다.
이런 자신의 몸과 외모에 대한 불만을 해결할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한 그는 “그러던 중 23세 때 영어를 가르치기 위해 한국으로 갔다. 한국은 전세계 성형수술의 중심지였고, 매년 수백만 건의 시술이 실시되고 있었다. 나 자신을 바꾸고, 나를 괴롭히는 사람들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다는 압박감이 컸다”면서 성형수술을 받기 시작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처음에는 코를 고쳤다. 수술이 만족스럽지 못해서 계속해서 다시 고쳤고, 결국 중독이 되고 말았다. 그리고는 점차 한국인들의 외모가 너무 좋아서 그들처럼 보이는 것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턱 수술을 받고 광대뼈를 깎았으며, 코 수술도 계속 받았다. 수술 결과는 나에게 일시적인 행복감을 주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게 끝이 아니었다. 성형에 중독이 돼버린 그는 “나는 항상 성정체성에 대해 의문을 품고 있었고, 수술을 통해 더 여성스러워 보이고 싶었다. 2021년에는 내가 진짜 여자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한국 여성의 얼굴로 바꾸기 위해 더 많은 수술을 받았다”고 했다.
지금은 완전히 성형에서 손을 뗐다고 말하는 그는 “이제는 내가 누구인지 명확하게 알게 됐다”면서 “내가 한국인이 되고 싶었던 이유는 그곳에서는 사람들이 나를 받아주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그들과 어울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나는 사람들이 내 경험으로부터 배우기를 바란다. 일시적인 해결책을 얻기 위해 고통을 겪지 말길 바란다. 특히 신체 부위를 잘라내면 후회가 있을 것”이라면서 부디 우를 범하지 않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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