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5일 어린이날 수많은 가족단위의 나들이객이 과천 경마장을 찾아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임준선 기자 kjlim@ilyo.co.kr |
#사연마
34조 마방의 국내산 3세 암말인 맥스비어는 직전 경주에서 결승 직선주로 주행 중 기수가 채찍을 놓쳐 막판 한 걸음을 쓰지 못했던 마필이다. 지난 2월 25일 국6군 1000m 경주에 출주해 7번 게이트에서 53㎏ 부중으로 김철호 기수가 기승했는데 발주는 괜찮았으나 약간 제어하며 중후미에서 선입 전개를 펼쳤다. 이후 직선주로에 진입한 뒤에도 적극적으로 추진하지 않다가 뒤늦게 채찍을 대기 시작했으나 이내 채찍을 놓치고 4분의 3 마신 차로 4위를 기록했다. 주파기록은 1분 04.6초로 평범했으나 주로가 무거웠던 점과 채찍을 놓쳤음에도 라스트 화롱(결승선 직전 마지막 200m) 기록이 13.0으로 양호했던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더 나올 걸음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1월 27일 치른 치른 주행검사를 봐도 이 마필의 잠재력이 엿보인다. 당시 8번 게이트에서 베롱이(외2군), 선봉강자(국3군) 싱싱캣(외1군) 등 상위군 마필들 속에서 발주 이후 밀고 외곽 선두권에 나선 뒤(S-1F, 14.1) 약간 제어하면서 선입 전개를 이어가다가 직선주로서 밀고 채찍을 대긴 했으나 전반적으로 걸음이 괜찮았다. 당시 1분 04.5초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3위로 통과했는데 라스트 화롱 기록은 13.5로 양호한 편이었다. 아랫입술 부위의 열창으로 인해 출주가 다소 늦어지긴 했으나 직전 경주가 5개월 만의 복귀전이었고, 그간 착실히 조교를 해온 만큼 한결 성장한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영국 등 유럽 경마 중장거리 경주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리비어(평균 우승거리 1986m)의 자마다.
31조 마방의 외산 3세 수말인 광개토함은 직전 3월 11일 혼4 1000m 경주 때 결승 직선주로에서 앞말의 방해로 인해 아쉽게 입상권 진입에 실패한 마필이다. 당시 8번 게이트에서 함완식 기수가 기승해 출주했는데 출발은 무난했고 이후 중후미에서 순발력을 발휘하며 점점 순위를 끌어올리다가 직선주로에서 승부수를 띄웠다. 하지만 탄력을 붙이고 올라오던 중 결승선 전방 약 70m 지점에서 앞말인 2위마 해크먼의 내측 사행으로 인해 진로가 막혀 2위마와 1마신 차이로 4위에 머물고 말았다. 주파기록은 1분 03.1초였고 라스트 화롱 기록도 12.9로 괜찮은 편이었다. 당시 방해만 받지 않았다면 2위도 충분히 가능했던 걸음이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부마는 11전을 치르면서 미국 블랙타입 경주에서 4승을 거두고 2위를 2회 기록한 미젠마스트(평균 우승거리 1646m)다.
#신예마
20조 마방의 2세 수말인 케이탑은 4월 27일 치른 주행검사에서 발전 가능성을 보인 신마다. 당시 2번 게이트에서 53㎏ 부중으로 장추열 기수가 기승했는데, 초반엔 밀어주면서 중하위권에서 경주를 전개하다 직선주로에서 거의 추진 없이 잡고만 왔는데도 뒷걸음 점점 살아나며 3위를 기록했다. 라스트 화롱 기록은 13.9였고 주파기록은 1분 05.6초로 무난한 편이었지만 결승선 통과 이후에도 여유 있는 뒷걸음을 보여줬다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
아직 힘이 덜 차 순발력이 부족하고 앞다리가 다소 높은 게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지만, 일단 탄력을 붙였을 때의 걸음은 양호하고 혈통도 좋아 앞으로 착실히 조교를 통해 단점을 보완한다면 가파른 성장이 기대되는 마필이다. 미국 경마 중단거리 경주에서 빼어난 활약을 펼친 혈통우수마 메니피(평균 우승거리 1500m)의 자마이기도 하다.
#모 아니면 도
이번에 ‘부진마 중 복병마’로 꼽고 싶은 마필은 43조 마방의 외3군 4세 수말인 마이티두바이다. 선입과 추입이 가능한 자유마인데 장기휴양을 다녀온 뒤 4월 21일 치른 6개월 만의 복귀전에서는 이전과 사뭇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당시 김혜선 기수가 고삐를 잡고 1700m 경주(불량주로) 10번 게이트에서 출주했는데, 발주 이후 큰 추진 없이 무난하게 외곽 선입권에 진입한 뒤 약간 제어하며 4위권에서 선입 전개를 펼쳤다. 이후 직선주로에서 결승선을 300m쯤 앞두고 탄력을 붙여 올라오는 과정에서 앞말인 뉴마이티의 외측 사행으로 인해 부딪치는 등 방해를 받고 제어를 하며 후미권으로 처지고 말았다. 비록 1분 51초의 기록으로 10위에 그쳤지만, 라스트 화롱기록이 13.0으로 걸음이 살아 있었고 주행 중 손해를 본 점을 감안하면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경주였다.
당시 경주 모습을 두고 외3군으로 승군한 이후 부진했던 지난해의 경주 때와는 마필의 탄력과 투지가 달라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였다. 조교를 충실히 하고 향후 ‘체급’에 맞는 적절한 편성을 만난다면 의외의 성적을 올릴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부마인 콘솔리데이터는 스톰캣의 자마로 평균 우승거리는 1534m다.
이장수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