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이준석, 2월 제기된 송파 지령설 사과 여부 두고 갑론을박
이 전 대표는 2월 12일 배 의원의 지역구인 송파을을 중심으로 특정 후보에 투표해달라는 독려 메시지가 퍼졌다고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당시 이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소위 윤핵관 후보들 측에서 이런 문자나 돌리고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배 의원은 13일 “얼마 전 이준석 전 대표가 ‘송파 지령설’을 페이스북에 올려 작은 웃음을 줬다. 윤핵관 측이 문자 살포했다고. 제가 어디서 받은 문자인지 번호 밝히라고 했을 텐데, 침묵했다”고 전했다.
이어 “다음 날인 (2월) 13일, 이 전 대표는 제주 연설합동회장에서 제 의원실 비서관에게 제가 왔는지 물으며 ‘미안해요’라고 아주 작게 읊조리고 뛰어갔다고 한다. 오죽 무안했으면 그런 식으로 사과했을까. 그래도 용기 낸 게 가상하다 싶어서 더 문제 삼지 않고 넘어갔다”고 전했다.
그러자 이 전 대표는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는 배현진 의원이 왔는지 알아보지도 않았고 미안하다고 할 일도 없다. 누구한테 그걸 이야기했다는지나 밝혀라. 본인 비서관에게 확인해봐라. 그런 말 한 적 있는지. 애초에 송파을 단톡방에서 지령 투표한 걸 내가 왜 미안하다고 하나”라고 반박했다.
그러자 배 의원은 다시 한번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준석 전 대표가 본인은 그런 의미로 ‘미안하다’ 한 게 아니라고 해당 비서관에게 본인의 수행 비서를 통해 방금 또 전화를 줬다고 한다”며 “스피커폰 너머로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고 있다는데 본인에게는 그래도 사과한 거 가상하다고 칭찬한 건데 화낼 일이던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의 성 상납, 무고 건으로 수사 시작된 뒤에 최고위 해체된 지 어언 반년이라 그간 기별할 일이 없어서 개인 사과받을 건이 딱히 없는데 그럼 뭘 미안하다고 한 건가. 저희 비서관에게 마주쳐서 미안하다고 했던 건가”라고 꼬집었다.
박찬웅 기자 rooney@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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