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무반향실 소음 정도 마이너스 20.35dB…“매우 이질적인 느낌” 대부분 몇 초 만에 뛰쳐나가
외부 소음이 완벽하게 차단되기 때문에 이 방에서는 실제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바깥 세상과 완전히 단절된 채 절대적인 고요함 속에 머물 수 있다. 이곳의 소음 정도는 마이너스(-) 20.35dB로, 외부 소음은 물론이요 내부에서 발생하는 소리까지 모두 삼켜버린다.
이렇게 조용하니 충분히 휴식을 취할 수 있겠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사실은 이런 고요함 속에 있으면 오히려 섬뜩한 기분이 든다. 방 안의 매우 희미한 소리까지 선명하게 들리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고개를 돌리면 그 동작으로 인해 발생하는 소음까지 들리며, 내가 내는 숨소리까지 다소 크게 느껴진다.
어떤 사람들은 빛이 완전히 차단된 완전히 깜깜한 방에 머무는 것보다 이처럼 소리가 완전히 죽은 방에 머물 때 훨씬 더 공포감을 느낀다고 말한다. 소리의 부재는 사람들로 하여금 균형감각을 잃게 하며, 더 나아가 환각에 빠지게 하기도 한다.
무반향실 설계자인 훈드라즈 고팔은 “방에 들어서면 곧바로 말로 표현하기 힘든 이질적인 느낌이 든다”며 “귓속에 뭔가 들어찬 듯 먹먹해지거나 혹은 윙윙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듯한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까닭에 이 방에서 가장 오래 머문 사람의 기록은 약 55분에 불과하다. 고팔은 “30분 정도 머물 수 있는 사람들도 몇몇 있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들어온 지 몇 초 안에 나가버렸다”고 설명했다.
무반향실의 내부에는 유리섬유로 된 쐐기 모양의 돌기들이 벽과 천장을 덮고 있다. 이는 소리가 반사되어 되돌아오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장치들이다. 바닥에는 흡음 케이블이 깔려있다.
하지만 현재 이 무반향실은 대중에게 공개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직접 체험을 해볼 수는 없다. 이 방은 마이크로소프 측이 마이크, 수신기, 스피커 등과 같은 다양한 오디오 장치를 테스트하거나 다른 컴퓨팅 장치의 클릭 소리와 윙윙거리는 소리를 테스트하는 용도로 사용하고 있다. 출처 ‘아더티센트럴’.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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