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포트엘리자베스 인근의 ‘시뷰 라이온 파크’에서는 호랑이와 사람이 우정을 쌓고 있는 매우 희귀한 장면을 목격할 수 있다. 시베리아 호랑이인 ‘소소’와 사육사인 애슐리 곰버트(35)가 바로 그 주인공들이다.
몸무게만 250㎏인 데다 앞발을 들고 서면 사람의 키를 훌쩍 넘는 2.4m의 거구를 자랑하는 ‘소소’는 한눈에 봐도 위협적인 것이 사실. 하지만 곰버트는 덩치 따위는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는 듯 ‘소소’ 앞에서 늘 여유로운 모습이다. 심지어 껴안고 뒹굴거나 입을 맞추거나 등에 올라타는 등 마치 애완동물처럼 대한다. 곰버트는 “‘소소’는 매우 다정하다. 때문에 다루기도 쉽다”고 말하면서 “차분한 데다 사람이 쓰다듬어주는 것을 좋아한다. 또한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도 좋아한다”고 덧붙였다.
그렇다고 방심은 금물이다. 맹수는 맹수이기 때문에 언제 어떤 일이 발생할지 모른다는 것이 그의 설명. 그는 “만일 어느 날 아침 ‘소소’가 나를 아침밥으로 삼기로 마음먹는다면 나로선 별 수가 없다”며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한편 ‘소소’는 멸종 위기에 놓인 호랑이를 보호하고, 개체수를 늘리기 위한 호랑이 사육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사육되고 있으며, 사람들과 친분을 쌓도록 하는 이유는 예방 접종이나 의학 검사 등을 보다 수월하게 실시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시베리아 호랑이는 동부 러시아에 약 360마리 정도만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