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독일 태생으로 영국에서 활동하는 수잔나 바우어는 로맨틱한 코바늘 뜨개로 유명한 작가다. 이번에 그가 선보인 시리즈는 여러 면에서 특히 더 독특하다. 레이스를 수놓은 곳이 다름아닌 마른 나뭇잎이기 때문이다.

떨어진 잎을 깨끗이 닦아서 말린 다음 여기에 어울리는 아이보리색 뜨개실로 조심스럽게 구멍을 뚫어 수를 놓았다. 나뭇잎 가장자리를 따라 뜨개질한 레이스들은 우아하고 아름다우며, 모두 다 저마다의 매력이 있다.

바우어는 “나무 아래 앉아서 시간을 보내면서 떨어진 나뭇잎을 모은다. 그런 다음 각각의 모양, 불완전한 생김새, 세부사항을 고려하는 것이 작업 과정의 기초가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식으로 자신의 모든 작품에 독특한 성격과 정체성을 불어넣는다고 했다.

다만 마른 잎이어서 자칫하면 바스라질 수 있기 때문에 작업시에는 상당한 주의가 필요하다. 잎이 찢어지지 않도록 뜨개를 뜰 때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며, 그리고 바로 이런 점 때문에 더 소중하게 느껴진다. 출처 ‘마이모던멧닷컴’.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