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세계에서 가장 높은 데다 험준하기까지 한 에베레스트산에서 산다는 것은 상상만 해도 고된 일이다. 하지만 이렇게 척박한 기후와 험난한 지형에서도 꿋꿋이 살고 있는 동식물들은 많다. 이들 가운데는 ‘마눌’이라고 불리는 ‘팔라스 고양이’도 있다.
몸집이 작은 ‘마눌’은 누가 뭐래도 에베레스트산에서 생활하기에 최적화된 들고양이다. 극한의 추위에도 견딜 수 있는 것은 물론이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끈기도 강하다.
생김새는 야생 고양이답지 않게 귀엽다. 큰 눈과 둥근 눈동자, 그리고 머리를 두 배로 커보이게 하는 푹신한 회색 털도 인상적이다.
귀엽게 생겼다고 해서 얕잡아 봐선 안된다. 사나운 사냥꾼의 면모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짧지만 힘차게 내딛는 강인한 네 다리로 바위 절벽을 오르내리면서 사냥을 하는 ‘마눌’의 모습을 보면 과연 야생 동물이란 사실을 실감할 수 있다.
사실 ‘마눌’은 새롭게 발견된 종은 아니다. 다만 에베레스트산에서 서식하고 있다는 사실은 비교적 최근인 2019년에야 비로소 알려졌다. 야생동물보존협회의 동물건강프로그램을 담당하고 있는 트레이시 세이몬 박사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에도 이 희귀종이 살고 있다니 정말 놀랍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에베레스트산에서 마눌 고양이를 발견했다는 것은 이 외딴 고산 생태계에 얼마나 다양한 생물들이 서식하고 있는지를 나타낸다”며 흥미로워했다. 출처 ‘도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