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난방비 지원 등 민생 챙기는 방식 중앙정부와 차이…경제 분야는 적극 협력 의지
그동안 경기도는 난방비 지원, 사회적 약자 보호 등 민생을 챙기는 방식에서는 중앙정부와 차이를 보였지만 경제 분야에서는 적극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윤석열 대통령은 3월 15일 제14차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300조 원에 달하는 대규모 민간 투자를 바탕으로 수도권에 세계 최대 규모의 신규 ‘첨단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첨단산업은 핵심 성장엔진이자 안보·전략자산이고, 우리 일자리와 민생과도 직결돼 있다”며 “우리는 메모리반도체, OLED 디스플레이 등 일부 분야에서 이미 세계 수준의 기술과 생산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더 성장하기 위한 민간의 투자를 정부가 확실히 지원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특히 “2026년까지 계획 중인 반도체 등 첨단산업 6대 분야에 대한 총 550조 원 이상의 민간투자가 신속히 이뤄지도록 해야 하고, 정부는 입지, R&D, 인력, 세제 지원 등을 빈틈없이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정부는 첨단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국가첨단산업단지 조성 계획’을 발표하고, 산업단지 개발 패러다임을 ‘규제를 완화하고 기업을 도와주는 국가’로 전환할 방침을 밝혔다.
정부의 발표가 나오자 경기도가 즉시 이를 받았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15일 “경기도는 그동안 삼성과 반도체 산업 투자에 대해 협의해 왔다. 오늘 그 결실을 맺게 돼 대단히 기쁘다”며 “첨단 시스템 반도체 클러스터의 성공적 조성을 위해 관련 부서와 해당 시군, 유관기관 등이 모두 참여하는 ‘반도체 지원 전담기구(TF)’를 즉시 구성하겠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 반도체뿐만 아니라 바이오, 모빌리티,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첨단산업을 견인해 경제 역동성을 살리고 미래를 준비하겠다. 경기도를 세계적 반도체 클러스터로 발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발표한 국가첨단산업 및 국가첨단산업벨트 육성전략에 따르면 정부는 2042년까지 첨단 반도체 제조공장 5개를 구축하고, 국내외의 우수한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업체, 팹리스 등 최대 150개를 유치할 계획이다.
신규 용인 클러스터가 조성되면 기흥·화성·평택·이천 등 기존 반도체 생산단지와 인근의 소부장기업, 팹리스 밸리인 판교 등을 연계한 세계 최대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가 완성된다. 이는 메모리-파운드리-디자인하우스-팹리스-소부장 등 반도체 전 분야 밸류체인과 국내외 우수 인재를 집적한 ‘글로벌 반도체 클러스터’의 선도 모델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현재 기흥에 7팹(Fabrication. 반도체 제조라인), 화성에 반도체연구소와 6팹을 운영 중이며 평택에 6팹을 조성 중이다. 현재 기흥에 연구팹도 조성 중으로 경기도에 수백조 원에 달하는 투자를 진행하는 등 동반자적 관계를 맺고 있다.
경기도에는 이미 SK하이닉스가 415만㎡(약 126만 평), 120조 규모의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있다. 이에 더해 이번 신규 반도체 클러스터 지정을 통해 대한민국 반도체의 집적지인 경기도를 세계 최대 반도체 클러스터로 발전시키겠다는 것이 경기도의 입장이다.
도는 원활한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지원하기 위해 우선 경제부지사를 단장으로 한 ‘반도체 지원 전담기구(TF)’를 즉시 발족할 계획을 전했다. 반도체 지원 전담 기구에는 경제투자실장, 미래성장산업국장 등 관련 실국장, 용인시 부시장,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과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한국수자원공사와 한국전력공사 등 관계기관이 참여할 예정이다.
반도체 지원 전담 기구는 도와 시군 관계부서 협의, 주민 의견 청취와 지역사회 상생, 기업애로 해소 지원 등을 담당하게 된다. 또 신설된 반도체산업과에도 (가칭)‘반도체 지원 전담팀’을 만들어 1:1 기업 전담 지원 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김창의 경인본부 기자 ilyo22@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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