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유일하게 웃는 동물이라고 하면 단연 인간을 떠올릴 것이다. 그런데 이런 생각이 혹시 잘못된 것이라면?
하와이 열대우림에 서식하는 곤충 가운데에는 일명 ‘웃는 얼굴 거미’라는 별명이 붙은 희귀한 거미가 있다. 이름 그대로 환하게 ‘웃는 얼굴’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름뿐이 아니다. 실제 거미의 몸통을 보면 마치 입을 크게 벌리고 웃고 있는 듯한 모습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몸통의 무늬일 뿐 실제 거미가 웃고 있는 것은 아니다. 거미의 얼굴은 따로 있으며, 물론 이 거미의 얼굴은 웃고 있지 않다.
‘테리디온 그랄레이터(Theridion grallator)’라는 학명의 이 거미는 몸통의 길이가 불과 5㎜밖에 되지 않는 작은 개체로 주로 나뭇잎 아래에 붙어 서식하고 있다. 때문에 발견하기가 쉽지 않으며, 설사 발견한다 해도 ‘웃는 얼굴’을 보려면 돋보기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