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개 팀 중등 야구 지존 가려…콜드게임 속출 속 강남중·청원중·성남중·잠신중 첫 승 신고
일요신문배 U16 야구대회는 서울 지역 내 중학교 야구 대회 중 최고 규모를 자랑한다. 클럽팀 2개 포함해 26개 팀이 대회에 참가해 우승팀을 겨룬다. 지난 대회에선 잠신중이 우승을 차지해 서울시 대표로 전국소년체전에 나섰다.
중등 야구는 7회 경기 종료를 기본으로 한다. 이번 대회는 5회와 6회 7점 이상 벌어지면 콜드게임으로 경기를 마무리 짓는다. 무승부가 나오면 추첨으로 승자를 결정한다. 준결승부터는 연장전이 진행된다. 승부치기 2회 이후에도 승부가 나지 않으면 추첨을 진행한다. 결승전에서는 무제한 승부치기로 승패를 결정한다. 어린 선수 보호를 위해 투구 제한도 도입했다. 4이닝까지만 소화가 가능하다.
대회 개막을 알리는 첫 경기는 24일 오전 9시 중랑아이돌스 BC와 강남중의 대결이었다. 클럽팀과 엘리트 야구팀 간 경기인 만큼 전력 차가 두드러졌다.
다수의 실책과 폭투 등이 중랑아이돌스 측에서 나왔다. 강남중은 일찌감치 점수를 쌓으며 달아났다. 하지만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도 중랑아이돌스는 점수를 내기 위해 힘차게 방망이는 돌렸다. 하지만 경기는 강남중의 16-0 5회 콜드게임 승리로 마무리됐다.
이후로도 콜드게임 경기가 이어졌다. 이어진 경기에서는 청원중이 상명중에 19-2 5회 콜드게임 승리, 성남중이 선린중에 10-1 5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이날의 마지막 경기만 7회까지 경기가 이어졌다. 지난 대회 우승팀 잠신중이 동도중을 6-1로 눌렀다.
첫 경기는 클럽팀과 학교팀 간 경기였기에 어느 정도 예상된 경기였다. 현장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지도자와 관계자들은 '두 번째 경기부터는 다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하지만 맞대결 팀 간 전력이 대등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경기는 일방적이었다.
콜드게임이 속출하는 이유로 지도자와 관계자들은 '선수들의 긴장'을 한 입으로 꼽았다. 이번 대회는 올해 중등 야구선수들의 첫 대회다. 시즌을 시작하는 대회니만큼 선수들의 긴장감이 높다는 지적이다.
야구계 한 관계자는 "프로 선수들도 시즌 개막전은 크게 긴장하기 마련"이라며 "겨울 방학 때 만반의 준비를 하고 첫 번째로 치르는 경기다. 어린 선수들이 긴장을 많이 한 듯하다. 지금 보여주는 모습보다 전력이 강한 팀들이다. 소년체전 출전권이 걸렸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경기 전 수비 연습에서 깔끔한 수비와 날카로운 송구를 뿌려대던 선수들도 실제 경기에 돌입하자 실책을 연발했다.
경기 내용과 관계없이 승리 팀들은 가벼운 발걸음으로 경기장을 떠나 다음 라운드를 기약했다. 개막전 강남중의 완승을 이끈 1번타자 김상우 군은 "첫 게임이라 친구들과 잘해보자는 마음을 모았는데 결과가 좋아 기쁘다"며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은 있었지만 그래도 실전에 들어가기까지 확신이 없었는데 첫 경기를 잘 치러서 좋다"고 말했다. 김 군은 '대회 우승'이라는 목표를 자신 있게 밝혔다.
청원중 중간 투수로 등판한 곽재훈 군은 일요신문배 대회 우승을 넘어 소년체전 우승까지 노리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이어 "자신 있게 던져서 오늘 좋은 결과 나온 것 같다. 긴장감은 있었지만 잘 이겨냈다"고 덧붙였다.
김광우 청원중 감독은 "시즌 첫 대회 첫 경기라 중요했는데 선수들이 잘 풀어간 것 같다"며 "순리대로 선수들을 믿고 맡겼다. 동계훈련과 대회 준비 열심히 한 결과가 나온 것 같아 기쁘다"고 했다.
김광우 감독은 우려했던 부분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동계훈련 기간 동안에는 운동에 집중할 수 있었는데 학기가 시작하면서는 선수들이 수업에 참여해야 하기에 훈련을 저녁 시간에 할 수밖에 없다"며 "아침 일찍 경기를 해서 선수들의 신체 사이클이 걱정됐는데 잘 풀어나간 것 같다. 초반에 점수가 벌어지면서 긴장이 풀렸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최대한 많은 경기를 치르고 싶다"는 목표를 남겼다.
이례적으로 첫 경기부터 현장에서 선수들을 지켜본 이광수 청원중 교장은 “현장에서 지도는 감독이 하는 것이고 나는 지켜만 볼 뿐이다. 학생들이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하고 다치지만 않으면 만족한다”며 웃었다.
대회 2연패가 목표라는 조연제 잠신중 감독은 “올해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우승하고 싶지 않은 감독이 어디 있겠나. 열심히 해보겠다. 오늘은 팀이 흔들리는 면이 있었는데 선수들이 중요한 순간마다 막아내면서 이길 수 있었다”며 첫 승을 평했다.
일요신문은 2022년부터 대회 후원사를 맡아왔다. 향후로도 야구 꿈나무 육성을 위해 대회 역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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