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폐막한 ‘이천백사 산수유꽃 축제’가 준비 소홀과 운영 미숙으로 방문객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올해로 24회를 맞은 산수유꽃 축제는 3월 24일 부터 3일 동안 1만 여 그루의 산수유가 군락을 형성하고 있는 백사면 도립리, 경사리, 송말리 일원에서 개최됐다.
해마다 20여 만 명의 관람객이 방문하면서 봄의 시작을 알리는 이천 대표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본 행사에는 시민들과 상춘객들의 나들이 발길이 이어졌다.
그러나 코로나 19 여파로 4년 만에 열린 축제는 매년 겪어온 교통 혼란과 주차 난을 해결하지 못해 축제장을 찾은 관람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더욱이, 축제장으로 들어서는 마을 입구에 마련된 1만 여 ㎡ 규모의 대형 주차장을 행사 무대와 부스 등으로 변경 활용하면서 비난을 자초했다.
행사 주최 측은 인근 농지와 공사 현장 등을 임시 주차장으로 조성해 방문 차량을 유도했으나 축제장과의 거리, 주차면 부족, 진· 출입로 협소, 흙먼지 등으로 관광객들의 원성을 샀다.
일부 운전자들은 도로 옆 좁은 공간에 차량을 주차하고 인도도 없는 도로를 걸어서 이동하는 상황까지 벌어지면서 안전사고 위험까지 노출되기도 했다.
교통 혼란을 예상하고 준비한 셔틀버스 운행도 축제장까지 약 3㎞ 길이의 왕복 2차선 도로가 극심한 정체로 1시간 넘게 가다 서기를 반복하며 전혀 도움이 되지 못했다.
시민 김 모씨는 “자원봉사자의 안내로 인근 중학교에 주차하고 셔틀버스로 이동했지만, 10분이면 도착할 거리를 50분 이상 걸려 도착했다. 일행 중 일부는 버스에서 내리지도 않고 발길을 돌려 집으로 귀가했을 정도”라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또한, 축제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기본적 편의시설인 화장실이 부족해 줄을 늘어서는가 하면 산수유 나무에 뿌린 거름 냄새로 심한 불편을 겪었다.
관람객 신 모씨는 축제 자유게시판을 통해 “행사장에 사람과 차가 많은 건 당연하지만 자연의 이치에 핀 꽃 외엔 너무 기가 막혀 모두가 다 한소리씩 하더군요. 산수유 동산도 거름만 잔뜩 올려 냄새에 그 거름과 흙이 섞여 날리는 먼지가 숨을 막히고 물 한잔 못 마시겠더군요”라는 글을 남기며 불만을 토로했다.
홍 모씨는 “오랜만에 손주들과 나들이 나왔다가 1시간 30분 넘게 차 안에 갇혀 있었다. 어렵게 주차를 하고 유모차에 손주를 태워 거리를 걸으며 먼지와 공해에 시달려 짜증이 났는데 주차한 차량을 빼는 데도 30분 이상 걸렸다. 기반 시설조차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축제를 왜 하는 것이냐”며 언성을 높였다.
축제 추진위 관계자는 “힘들게 임시 주차장을 확보하고 셔틀버스 운행 등으로 축제 방문객들이 축제를 즐기실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했지만, 예상 밖으로 많은 인파가 몰려 관람객들에게 큰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른 시일 내에 평가 보고회를 열고 주민들과 충분한 토론을 거쳐 철저한 반성과 아울러 개선 방안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유인선 경인본부 기자 ilyo033@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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