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준선 기자 kjlim@ilyo.co.kr |
객관적인 전력은 카카메가와 슈트인, 그리고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피렌체가 앞선 것으로 평가되지만, 대상 경주를 겨냥해 힘을 비축해온 마필들도 있어 한결 뜨거운 접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1800m 경주의 경우 출발 이후 오르막 코스가 긴 편이라 경주 당일의 날씨와 경주전개 양상에 따라 신중한 추리가 필요할 것 같다.
이번 주에도 직전 경주에서 방해 등을 받은 ‘사연마’와 싹수를 보인 신예마, 그리고 의외의 허를 찌를 만한 복병마 등 몇 두를 살펴보기로 한다.
◇ 사연마
12조 마방의 국4군 4세 수말 해탈은 직전 5월 5일 1800m 경주에서 3위에 머물렀지만 사실상 입상이 가능했던 전력을 갖춘 마필로 평가된다. 주행 중 견제와 방해를 받아 제 기량을 다 발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당시 우에노 기수가 56㎏ 부담중량(부중)으로 1번 게이트에서 기승했는데, 중위권에서 경주를 전개하던 중 다른 마필들에 둘러싸여 순조롭게 레이스를 이끌지 못하였고, 결승선 직선주로에서도 앞말들의 사행 등으로 진로가 막혀 마지막 한 발을 제대로 쓰지 못했었다. 중장거리 우수 혈통인 볼포니(평균 우승거리 1714m)의 자마로 전력을 재정비 중이라서 적절한 편성의 경주에 출주한다면 다시 한 번 입상에 도전해볼 것으로 예상된다.
◇ 신예마
17조 마방의 국6군 2세 수말 마도로스는 5월 18일 주행조교심사에서 발전 가능성을 엿보인 신마다. 뷰티이천(국2군), 아이리시빅터(국5군) 등 상위군 마필들과 함께 이기웅 기수가 52㎏ 부중으로 2번 게이트에서 말몰이에 나섰는데, 초반 밀며 선입권에 진출해 경주를 전개(S-1F 14.2)했다. 이후 4코너까지 자연스럽게 뷰티이천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달렸고, 직선주로에 들어선 뒤에도 거의 추진동작 없이 탄력적인 걸음을 이어갔다.
1분 05.1초의 기록으로 3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는데, 뷰티이천과의 착차는 목차에 불과했고, 잡고만 달린 점을 감안하면 라스트 화롱(결승전 직전 마지막 200m) 기록도 13.2로 양호한 편이었다. 향후 섭식과 조교를 충실히 이어간다면 제몫을 해낼 경주마로 성장해갈 것으로 보인다. 1192m 경주(잔디주로)에서 1분 08.7초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하는 등 일본 경마 단거리 및 중장거리 경주에서 고른 활약을 펼친 댄싱서패스의 자마다.
◇ 모 아니면 도
47조 마방의 국6군 4세 암말 한라불패는 13전을 거치면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한 부진마지만, ‘점핑’출주로 치른 직전 5월 6일 국5군 1300m 경주(건조주로)에서 과거와는 사뭇 달라진 걸음을 보여줘 눈길을 끈다. 8번 게이트에서 54㎏ 부중으로 서도수 기수가 기승했는데, 경주 초반 후미에서 경주를 전개(S-1F 14.2)한 뒤 직선주로에서 강하게 말몰이에 나서 1분 23.6초의 기록으로 5위를 차지했다.
당시 각각 2위, 3위를 기록한 국4군 다비와 국5군 대천명과는 채 2마신 차이가 나지 않았고, 라스트 화롱 기록도 13.2로 양호한 편이었다. 무엇보다도 과거와는 다르게 뒷심과 끈기를 보였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 경마 중단거리 경주에서 괜찮은 성적을 냈던 해피재쯔밴드(평균 우승거리 1522m)의 자마이기도 하다.
25조 마방의 국6군 3세 암말 신고수도 직전 5월 6일 국6 1000m 경주(건조주로)에서 긍정적 변화를 보여 향후 복병마 대열에 올려놓을 만한 마필이다. 당시 9번 게이트에서 박상우 기수가 52㎏ 부중으로 안장에 올랐는데, 발주 이후 4코너까지 후미에서 경주를 전개한 뒤 직선주로에서 강하게 추진을 하며 순위를 6위까지 끌어올렸다. 주파기록은 1분 04.4초로 무난했지만, 라스트 화롱 기록은 13.1로 비교적 양호했고 결승선 통과 이후에도 걸음이 살아 있는 모습이었다.
혈통 우수마인 디디미의 자마임에도 그간 매우 부진한 모습을 보여줬던 마필인데 직전 경주에선 마치 잠자고 있는 DNA를 깨우려는 듯 채찍을 댔고, 어느 정도 성과도 보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당장 입상권에 진입할 만큼 전력이 향상된 것은 아니지만, 스타트 능력 등을 보완한다면 앞으로 꾸준히 성장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장수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