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3년 뒤늦게 입문했지만 부단한 노력…연기에 자신만의 색 입혀 청소년 국가대표 꿰차
임채연은 리듬체조계가 주목하고 있는 신성이다. 종목 시작 2년 만에 꿈나무 국가대표에 선발, 이후 청소년 국가대표에 이름을 올리며 엘리트 코스를 착실히 밟아나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홍콩 퀸즈컵 4관왕(볼·곤봉·리본·종합)과 일본 쇼윈컵 2관왕(리본·종합)을 차지하며 자신의 실력을 마음껏 뽐냈다.
신체 활용 능력과 유연성이 중요한 종목인 만큼 6~7살에 처음 입문한다는 리듬체조. 임채연은 남들보다 늦은 초등학교 3학년 말에 입문했다. 어려서부터 운동신경과 힘이 좋아 골프를 포함해 다양한 운동을 해봤다는 그는 리듬체조를 접하자마자 ‘운명’을 느꼈다. “골프를 처음 배웠을 때 가만히 서서 치는 것만 시키니까 재미도 없고 지루했다. 그래서 6개월 만에 그만뒀다. 리듬체조는 하자마자 재미있었다. 하면 할수록 잘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늦게 시작했기에 채울 것이 많았다. 선수 등록을 하고 나간 2019년 첫 대회는 지금도 떠올리기 창피한 기억이다. 낮은 기술 난이도는 어쩔 수 없었지만, 수구가 경기장 밖을 벗어나는 등 크고 작은 실수들이 잦았다.
앞서가는 경쟁자들을 따라잡기 위해 임채연은 더 노력했다. 유연성을 기르고 기술 난이도를 높여나가는 과정은 그를 몇 번이나 좌절시켰다. “많이 울었다. '이거 할 수 있었던 건데 왜 못하지' ‘남들은 다 하는데 왜 나만 못하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럴 때마다 (코치) 선생님이 괜찮다고 말해주셨다. 그리고 될 때까지 했다. 남들보다 좀 더 많이 하는 것밖에 답이 없었다. 스트레칭 같은 것도 시간 나면 다리 좀 많이 늘려주고… 그렇게 나아졌다.”
임채연을 리듬체조에 입문한 후부터 줄곧 지도하고 있는 강수민 Team SJ 코치는 “채연이는 많이 울었지만, 그만큼 많이 성장했다”고 말한다. 그는 “채연이는 새로운 기술이 안 되면 잘하는 언니나 친구들의 모습을 가만히 서서 계속 지켜본다. 그리곤 자신만의 방법으로 해낸다. 성공하기까지 시간이 걸릴지언정 반드시 해내는 스타일”이라고 전했다.
노력이 쌓이면서 경쟁자들을 쫓아가기 바빴던 그의 리듬체조에 자신만의 색이 입혀지고 있다. 153cm의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힘 있는 점프와 잘 발달한 유연성, 표현력이 그의 강점이다. 임채연은 “점프 높이는 자신이 있다. 연기를 할 때 신나는 음악을 많이 쓰는데 몸이 저절로 반응한다. 예전과 비교해서 ‘이제 내가 실력이 좀 괜찮아졌구나’라는 느낌이 든다”고 전했다.
강수민 코치는 “이제는 먼저 시작한 경쟁자들과 비교해도 기술 난이도 면에서 뒤지지 않는다. 언니들과도 붙어볼 수 있다. 채연이만의 경쟁력이 생겼다”고 귀띔했다. 덕분에 지난해 청소년 국가대표에 당당히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
오늘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임채연은 사람들이 자신을 ‘성실한 선수’로 기억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늦은 시작이었기에 채우고 보완할 게 많았지만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고자 부단히 노력했던 시간들이 그 어떤 메달보다 값지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덧붙여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싶은 욕심도 드러냈다. 꾸준히 노력하는 좋은 선수가 되겠다는 약속도 함께.
‘늦게 핀 꽃이 더 아름답다’는 말처럼 더 화려하게 피어날 임채연의 리듬체조가 기대된다.
김유정 객원기자 ilyo1003@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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