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장암 진단받고 수술 전 김하성과 마지막 수비훈련 진행
윌리엄스 코치는 MLB닷컴 등 현지 매체들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초 혈액 검사에서 암 세포가 발견됐고, 특별한 증상은 없다고 밝혔다.
3월 31일 샌디에이고 홈 개막전을 앞두고 선수들 훈련 때 모습을 드러낸 윌리엄스 코치는 제일 먼저 김하성과 수비 훈련을 진행했다. 훈련 도중 김하성을 따로 불러 자세한 설명을 곁들였다.
수술 전 마지막 훈련이라 그런지 윌리엄스 코치의 모습이 평범한 훈련처럼 보이지 않았다. 자신의 자리를 잠시 맡게 될 마이크 실트 코치와도 수비 훈련과 관련해 긴 대화를 나눴다. 자신의 일을 정리하고 인수인계한 다음 수술을 받게 된 윌리엄스 코치의 모습이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윌리엄스 코치는 MLB에서 통산 378개의 홈런을 치고 5차례 올스타에 뽑힌 스타 플레이어 출신 지도자다. 2014년부터 2015년까지 워싱턴 내셔널스 감독을 지냈고, 2014년엔 96승을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올해의 감독에 선정됐다.
2020년부터 2021년까지는 KIA 타이거즈 사령탑을 맡았다. 2021년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다음 미국으로 돌아갔다가 밥 멜빈 감독이 이끄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3루 작전 코치 겸 내야 코치로 메이저리그에 복귀했다.
윌리엄스 코치와 친분이 두터운 샌디에이고의 밥 멜빈 감독은 윌리엄스 코치의 암 수술에 대해 “그의 인생에서 가장 치열한 싸움이 되겠지만 그는 암을 이겨낼 것”이라는 말도 전했다.
샌디에이고 개막전이 열린 날은 훈련과 경기 전후로 많은 양의 비가 내렸다. 윌리엄스 코치는 그 비를 다 맞아가면서 선수들의 훈련을 도왔다.
윌리엄스 코치는 경기 전 짧은 인터뷰를 통해 다음과 같은 마음을 전했다.
“때로는 인생에 생각지도 못 한 일이 생길 수 있다. 그럴 때는 잠시 돌아가야 한다. 그래서 내일부터 나는 돌아서 가는 여정에 있고, 내 도움을 필요로하는 모두에게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할 것이다. 그리고 여기로 다시 돌아오기 위해 나 자신을 돌볼 것이다. 곧 다시 보자.”
윌리엄스 코치는 건강을 회복한다면 분명 샌디에이고 코치로 돌아올 것이다. 검사를 통해 암을 발견했고, 검진 결과 암세포 전이가 없는 건 불행 중 다행이다.
개막전에 내린 비가 윌리엄스 코치의 아픔을 씻어내린 비였기를 바란다. 그의 수술이 잘되길, 그리고 잘 회복되길, 그래서 다시 필드에서 만날 수 있기를 바라며 그의 앞날에 행운이 깃들길 기원한다.
미국 샌디에이고=이영미 스포츠전문기자 riveroflym@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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