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LA에서 활동하고 있는 세실리아 웨버의 작품은 꼭 ‘숨은 그림 찾기’ 같다. 언뜻 보면 꽃이나 나비를 촬영한 것처럼 보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전혀 뜻밖의 모습에 깜짝 놀라게 되기 때문이다.
꽃잎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웅크리고 있는 알몸 여성들이 보이며, 또 잎이나 수술 역시 사람의 다리나 팔로 이뤄져 있다. 모두 포토샵을 이용해서 사진을 이어붙인 디지털 작품인 것.
비록 포토샵을 사용한다고는 하지만 결코 쉬운 작업은 아니다. 각 작품마다 어떤 포즈의 사진이 필요한지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이런 까닭에 한 포즈당 마음에 드는 완벽한 포즈가 나올 때까지 보통 50장의 사진을 촬영해야 한다.
사진을 촬영한 후에는 포토샵을 이용해 사진을 자르고, 회전하고, 색을 입히고, 이어 붙이는 식의 작업이 이뤄진다. 원하는 효과를 얻을 때까지 700장의 사진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으며, 어떤 작품은 두 달 넘게 걸려 완성한 경우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