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준선 기자 kjlim@ilyo.co.kr |
이번 주에도 직전 경주에서 다른 마필의 방해 등으로 인해 입상에 실패한 ‘사연마’와 싹수가 보이는 신예마, 그리고 향후 입상권에 도전할 만한 복병마 등 몇 두를 살펴보기로 한다.
#사연마
50조 마방의 국4군 4세 거세마인 스톰가드는 6개월 만의 복귀전인 지난 5월 6일 국4군 1700m 경주(건조주로)에서 선행선입으로 승부수를 던졌으나 ‘의외의 변수’로 인해 9위에 그친 불운의 마필이다. 당시 5번 게이트에서 53㎏ 부중으로 이상혁 기수가 말몰이를 했는데, 경주 초반 발 빠르게 선행에 나선 뒤 3코너 무렵부터 선입 전개를 폈으나 이후부터 정상적인 주행을 하지 못했다. 경주 도중 기수가 낙마해 ‘나홀로 주행’을 하던 10번마 머니토크가 인코스 선두에 나서면서 계속 주행을 방해했기 때문이다.
특히 결승선 직선주로에서 강하게 치고 나오던 중 머니토크의 사행으로 인해 진로가 막혀 제어를 하면서 결국 중후미로 처지고 말았다. 이번에 전력을 재정비해 출주를 준비 중인데 경주 편성이 강하지 않다면 입상을 위한 재도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혈통 우수마인 컨셉트윈의 자마다.
#신예마
먼저 관심을 둘 만한 신마는 16조 마방의 국6군 3세 암말인 그린플라이다. 5월 25일 주행조교심사(건조주로) 1경주에서 6번 게이트서 53㎏ 부담중량(부중)으로 최원준 기수가 기승했는데 발주는 괜찮았으나 앞말들에 막혀 제대로 추진을 못하고 중후미에서 레이스를 시작했다. 이후 순발력을 발휘하며 올라와 무리 없이 선입권에 진출했고 약하게 제어하며 4코너까지 주행했다. 직선주로에서는 힘이 덜 차 다소 내측 사행기를 보이자 왼 채찍을 대며 결승선을 통과했다. 주파기록은 1분 05.0초로 괜찮았고, 라스트 화롱(마지막 200m) 기록은 14.3으로 무난한 편이었지만 전반적으로 여력이 있었다.
아직 힘이 덜 찬 상태지만 스피드와 순발력을 겸비한 것으로 보여 향후 힘이 붙고 조교를 충실히 하면 점차 성적을 낼 만한 마필로 보인다. 미국 경마 중거리 경주에서 양호한 성적을 거둔 애드캣(평균 우승거리 1780m)의 자마다.
5월 25일 주행조교심사 2경주(건조주로)에서 합격한 신마 중에는 잠재력이 눈에 띄는 마필이 몇 두 있었다. 먼저 살펴볼 말은 49조 마방의 국6군 2세 암말 바이바이빅터. 8번 게이트에서 53㎏ 부중으로 최원준 기수가 말몰이에 나섰는데, 경주 초반 밀며 외곽 선입권에 나선 뒤(S-1F 14.1) 약하게 제어하며 4코너 무렵까지 인코스 마필과 선행 경합성 전개를 펼쳤다. 이후 직선주로에서 마필을 약하게 채근하며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주파기록(1분 05.7초)과 라스트 화롱 기록(14.5) 모두 무난한 편이었지만 전반적으로 여유가 있는 모습이었다. 혈통 우수마인 양키빅터의 자마로 아직 걸음이 여물지 않은 상태지만 앞으로 힘이 붙으면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자질을 갖춘 것으로 보인다.
다음으로 살펴볼 말은 33조 마방의 국6군 2세 암말 프로첼라다. 5번 게이트에서 53㎏ 부중으로 지하주 기수가 기승했는데, 발주 이후 강하게 밀지 않았는데도 순발력을 발휘하며 선두권으로 나섰고(S-1F 14.0) 이후 약간 제어하며 위에서 언급한 외곽의 바이바이빅터와 선행경합성 전개를 했다. 직선주로에 들어서는 몇 차례 고삐를 약하게 채근했을 뿐 별다른 추진동작 없이 잡고만 뛰어 3위로 들어왔다. 주파기록은 1분 05.8초로 무난했고, 라스트 화롱 기록은 14.6에 머물렀지만 걸음에 여력이 많았고 근성도 엿보였다. 스피드를 보유하고 투지 또한 좋은 마필이라 향후 가파른 성장이 기대된다. 부마는 2000년대 중후반 미국 경마 블랙타입 경주에서 5승을 거둔 마스터코맨드(평균 우승거리 1762m)다.
관심을 가질 만한 또 하나의 신마는 17조 마방의 국6군 2세 수말 흑룡비상이다. 53㎏의 부중으로 1번 게이트에서 조경호 기수가 주행심사에 나섰는데 발주는 양호했으나 초반 마필을 두 차례 제어하며 중후미(S-1F 14.7)에서 경주를 풀어갔다. 이후 밀며 순발력을 발휘하며 자연스럽게 앞말들과 간격을 좁혔고 직선주로에서 약하게 몇 차례 채근했을 뿐 별다른 추진동작 없이 5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주파기록(1분 06.6초)과 라스트 화롱 기록(14.6)만 보면 평범해 보이나, 경주 초반 제어해 후미로 빠지고 직선주로에서도 근성이 있는 모습에 여력이 많았던 점을 감안하면 결코 저평가해서는 안 될 잠재력을 갖춘 마필이다. 미국 경마 블랙타입 경주에서 4승을 거두는 등 중단거리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포트스톡턴(평균 우승거리 1228m)의 자마이기도 하다.
▲ 5월 6일 국4군 1700m 경주에서 스톰가드가 머니토크에 진로를 방해받고 있다. 한국마사회 홈페이지 동영상 캡처 |
54조 마방의 국6군 3세 거세마인 선두몰이는 5전을 치르면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으나 앞으로는 복병권에 이름을 올려놓을 만하다. 직전 5월 13일 국6군 1200m 경주(건조주로)에서 이전 경주 때와는 사뭇 다른 발걸음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2번 게이트에서 54㎏ 부중으로 김영진 기수가 말몰이에 나섰는데, 경주 초반 약하게 제어하면서도 선입권에 나설 정도(S-1F 14.0)로 투지가 나아지고 순발력이 향상된 모습을 보였다. 이후 중간 선입권에서 주행하며 직선주로에 이르기까지 기수가 말을 제어하면서 실랑이를 했고, 직선주로 중반부터 강하게 밀어 1분 17.9초의 주파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비록 순위는 7위에 그쳤지만 당시 1위로 골인한 34조 마방의 켄트룰러(1분 17.3초)와는 착차가 3.5마신가량에 불과했다. 경주 중후반까지 진로가 막혀 마필을 제어하는 기수와 싸우면서 헛심을 많이 소모하고 뛴 결과임을 감안하면 우승한 켄트룰러에 못지 않은 능력으로 보였다.
특히 직전 경주의 초반 걸음 정도면 약한 편성에선 기습선행도 가능할 것으로 보여 향후 경주에선 편성 강도와 게이트 이점 등을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이장수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