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 돈 요구에 시달려…일부러 허름한 아파트 빌려 가난한 척 위장
현재 사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그는 자신이 이렇게 이중생활을 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에 대해 “가족들은 나를 이용하기만 하고, 계속해서 돈만 요구한다. 나를 ‘공짜 휴가’를 즐기기 위한 존재로 여긴다”고 비난했다. 때문에 그럴 바에는 차라리 자신이 부자라는 사실을 가족들에게 숨기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레딧’에 올린 글에서 “나는 백만장자이고, 내 가족이 방문할 때마다 허름한 아파트를 빌려서 마치 실제 그곳에서 살고 있는 것처럼 꾸민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모든 것은 내가 유학을 떠나왔을 때부터 시작됐다. 대학을 졸업한 후 나는 곧 취직에 성공했고, 취직이 됐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어머니에게 전화를 했다. 어머니가 물어본 첫 번째 질문은 ‘얼마나 받니?’였다. 그때 나는 깨달았어야 했다”고 씁쓸해 했다.
“나는 솔직하게 답했다. 사실 내 월급 액수는 평균 이하에 속했다. 넉넉한 금액은 아니었기 때문에 절약해야 했다. 하지만 고향 화폐로 환산하면 그 정도면 꽤 많은 금액이었다. 그래서 부모님은 내가 이제 ‘부자’가 됐다고 생각했고, 곧 행동이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첫 월급을 받자 부모님은 그를 찾아왔다. 그러면서 아들이 모든 여행 경비를 지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 돌이켜보면 부모님은 나를 별로 신경쓰지 않았다. 그저 공짜 휴가만 원했다. 나는 부모님의 여행 가이드 겸 ATM기였다”고 한숨을 쉬었다.
문제는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부모님이 다른 친척들에게도 그를 방문하도록 부추겼고, 그때마다 그는 대신 여행 경비를 대주어야 했다. 심지어 부모님은 그에게 형제자매들의 학교 등록금도 보내달라고 요구하기 시작했다. 그때서야 그는 가족들이 얼마나 독한 사람들인지 깨달았다. 그는 “그래서 서서히 전화와 문자를 하는 횟수를 줄이기 시작했다”고 털어놓았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이 시작되자 그는 회사를 관두고 사업을 시작했고, 사업을 통해 돈방석에 앉았다. 하지만 그는 가족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대신 직장을 잃었고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거짓말을 했다. 이 소식을 들은 가족들은 즉시 연락을 중단했다. 그는 “이제 가족들은 나를 방문하려면 스스로 비행기 티켓값을 지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사업가는 실제로는 펜트하우스에 살고 있지만 가족들이 올 때면 작은 아파트를 임시로 빌려 생활하고 있다. 이에 대해 그는 “나는 오래된 옷들로 가득 찬 여행 가방 두 개를 보관하고 있다. 그리고 일상소품들과 책들이 담겨 있는 상자 세 개도 보관하고 있다. 가족들이 방문할 때마다 비서에게 적당한 아파트를 빌려서 오래된 물건들을 그곳에 가져다 놓으라고 지시한다”고 말했다.
그는 “물론 나는 여전히 내 가족을 좋아한다. 완전히 인연을 끊고 싶지는 않다. 가족들이 내 주변에 있기를 바란다. 그래야 나도 즐겁다”고 말하면서 “하지만 나는 앞으로도 가족들에게 절대 내가 부자라는 사실을 말하지 않을 생각이다. 가족들은 계속해서 내가 외국에서 어렵게 살고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고 했다.
다소 황당한 이 사연에 누리꾼들은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 누리꾼은 “솔직히 말해서 나도 그 입장이라면 똑같이 할 것 같다”고 했다. 또 어떤 사람은 “당신이 행복하기만 하다면! 스스로 방법을 찾은 걸 축하한다. 당신은 그럴 자격이 있다!”라고 두둔했다.
반면, 그럴 바에는 아예 가족들과 연을 끊는 게 낫지 않겠냐고 빈정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너무 과하지 않냐며 비난하는 사람들도 있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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