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까지 매년 30명 이상씩 연수 지원 계획
이번 미국 출장은 각별하다. 앞서 김 지사는 지난해 11월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 대사와 만나 ‘혁신동맹’을 논의했었다. 혁신동맹이란 반도체, 첨단 모빌리티, AI·빅데이터 등 미래 성장을 위한 혁신산업 협력을 한층 강화하는 내용이다. 이번 출장에선 혁신동맹을 더 발전시키기 위해 미시간 주지사, 전직 미 재무장관 등을 만날 계획이다.
미국에서의 첫 일정(현지 시각 10일)은 미시간대학교에 위치한 엠시티 방문이었다. 엠시티는 자율주행 기술을 시험할 수 있도록 일반 도시와 똑같은 도로 상황을 재현한 13만㎡ 규모의 세계 최초 모형 주행 시설이다. 철도 건널목, 회전교차로, 자갈길, 공사 현장, 인도, 주차장 등 여러 상황을 구현해 다양한 주행 안전성 실험이 가능하다.
김 지사는 이날 동행한 남경순 경기도의회 부의장과 함께 헨리 리우 엠시티센터장이 운행하는 자율주행차를 3km 정도 시승하며 기술 개발현황을 직접 체험했다. 시승 중에는 교차로에서 가상차량과 충돌하는 가상 돌발상황을 일으켜 자율주행차의 대응 상황을 살피기도 했다.
시승을 마친 김 지사는 “갑자기 튀어나오는 차와 충돌하는 사고가 나면 어떻게 대처할지, 사고의 정도가 어떨지 가상현실로 살펴봤다”며 “경기도는 첨단 모빌리티과를 만들 정도로 관련 산업에 역점을 두고 있다. 오늘 경험을 토대로 경기도가 첨단모빌리티 산업의 선두 주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엠시티 방문에 이어 김 지사는 미시간대 전기자동차(EV·Electric Vehicle)센터와 배터리랩(Battery Lab)을 찾아 전기차와 이차전지 개발현황 등을 둘러봤다.
미시간대 배터리랩은 전 세계 학계, 산업 사용자에게 배터리와 배터리에 들어가는 재료의 시제품, 시험, 분석에 필요한 전문 지식과 자료를 제공하는 연구기관이다. 미국 자동차산업의 수도인 미시간주 인근에 과학자, 엔지니어, 공급업체와 제조업체를 함께 모아 차세대 배터리 기술 개발하자는 취지에서 설립한 곳이다. 실험실은 모든 회사 또는 연구원이 사용할 수 있다.
견학을 마친 김 지사는 “7월 경기도 청년사다리 프로그램을 통해 미시간에 오는 경기 청년들이 하루 정도는 미시간 공대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에 함께했으면 좋겠다”라고 제안했다. 에릭 미키엘센(Eric Michielssen) 미시간 공과대학 연구부장은 “두 팔 벌려 환영한다”면서 “여기 교수진들이 실제 기업에서 활용할 수 있는 연구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더 많은 협력이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답했다.
이날 오후에는 로리 맥컬리(Laurie McCauley) 미시간대학교 부총장과 올해부터 2025년까지 3년 동안 매해 30명 이상의 경기도 청년이 미시간대학교 연수 과정에 참여하는 내용의 협약을 맺었다. 청년에게 해외 대학 연수와 현지 문화 체험 기회를 주고 다양한 진로 개척과 도전 의지를 주기 위한 ‘경기 청년사다리프로그램’이다.
김동연 지사는 아주대 총장 시절부터 ‘After you’와 ‘Ajou Global Internship’을 통해 많은 청년들을 외국에 보냈다. 특히 형편이 어려운 학생부터 외국에 나갈 기회를 준 ‘After you’는 당시 계층 이동이 점점 어려워지는 현실에서 사다리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으로 호평 받았다.
경기도는 현재 경기 청년사다리프로그램 참가 희망 청년을 모집하는 중이다. 이르면 오는 7월부터 프로그램을 시작하게 될 전망이다. 도는 2025년까지 매년 30명 이상씩 총 90명 이상이 미시간대학교에서 연수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김동연 지사는 “경기도 청년을 위한 프로그램을 미국 대학 3곳, 호주 대학 1곳, 중국 대학 1곳과 함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가능하면 어려운 경제적 여건에 있는 청년을 중심으로 보낼 계획”이라며 “일종의 계층 이동을 위한 것인데 청년들에게 보다 많은 기회를 줘서 새로운 세상에 눈뜨고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라고 했다.
김 지사는 “지금 생각해보면 힘들었지만 미시간에서 공부하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며 “그전에는 시험 통과용 공부만 했지만, 이곳에서 공부하는 즐거움을 알게 됐다. 자기가 하고 있는 일의 가치와 철학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김창의 경인본부 기자 ilyo22@ilyo.co.kr
-
고양시 덕이동 '데이터센터 건립' 주민과 갈등 확산
온라인 기사 ( 2024.11.20 18:26 )
-
현장도 안 가보고…현대해상 보상부서 사건 처리 불성실 논란
온라인 기사 ( 2024.11.06 16:15 )
-
경기도 ‘이음 일자리’ 중장년 재취업 디딤돌 역할
온라인 기사 ( 2024.10.23 18: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