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팀 수원은 4-3-3 카드를 꺼내 들었다. 양형모 골키퍼가 골문을 지킨 채, 수비진에 이기제, 불투이스, 고명석, 정승원이 선발로 출전했다. 이종성, 바사니, 김보경이 중원을 책임졌고, 김경중, 뮬리치, 서동한이 공격수로 낙점됐다.
이날 뮬리치는 수원 이적 후 처음으로 선발로 출전했다. 데뷔전을 치른 서동한은 전 수원 감독이었던 서정원 현 청두 룽청 FC 감독의 아들이다.
원정팀 제주는 김동준이 골키퍼로 출전했다. 김봉수, 김주원, 김오규가 수비진을 구축했다. 윙백은 이주용과 안현범이 맡았다. 구자철, 이창민이 중원을 지키게 됐다. 최전방엔 지상욱, 유리, 김대환이 출격했다.
선제골은 전반 7분 홈팀 수원이 만들어냈다. 바사니 선수의 골이었다. 이기제가 올린 코너킥을 고명석이 헤더로 연결했으나 제주 골키퍼 김동준이 막아냈다. 그러나 쇄도하던 바사니를 제주가 수비에 실패하며 그대로 득점을 헌납했다. 바사니는 지난 경기 울산전에서 페널티킥 실축을 만회하게 됐다.
남기일 제주 감독은 실점하자마자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공격 카드인 김주공과 헤이스를 지상욱과 김대환과 교체했다.
공격 찬스는 수원이 더 많아 보였다 하지만 득점은 기회를 엿보던 제주가 얻어냈다. 안현범이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서 낮게 크로스를 올렸고 골문으로 쇄도하던 유리가 득점으로 마무리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수원도 이내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22세 이하 카드인 서동한을 빼고 류승우를 투입했다. 류승우는 리그 첫 출전이었다. 그러나 수원은 뮬리치가 제주 수비진 실책으로 맞이한 1대1 기회에서 득점에 실패하는 등 무딘 공격력에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추가 득점은 이번에도 제주 몫이었다. 후반 시작한 지 5분이 지나지 않아 제주가 역전골에 성공했다. 페널티 박스 바깥에서 양측 선수들이 헤더 경합에 실패하며 공이 페널티 박스 안쪽으로 들어왔다. 이에 구자철이 헤더로 연결하려 했으나 공은 다시 한번 뒤로 흘러갔다. 이를 구자철 뒤로 쇄도하던 헤이스가 머리로 마무리했다.
수원은 다시 한번 교체 카드로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김경중을 빼고 박대원을 넣었다. 풀백을 보던 정승원을 오른쪽 공격으로 이동시켰고, 박대원이 그 빈자리를 메웠다. 이에 제주도 이내 안태현을 투입하고 이주용을 뺐다.
뮬리치는 후반에도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이번에도 제주 수비진의 실책으로 뮬리치는 1대1 찬스를 맞이했다. 뮬리치는 먼 골대를 바라보며 오른발로 슈팅했으나 골대를 빗나가고 말았다.
반면 제주는 집중력이 좋았다. 안태현은 페널티 박스 안쪽으로 적극적으로 돌파했고 수원 수비진으로부터 반칙을 이끌어내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헤이스는 여유롭게 득점에 성공했다.
수원은 뮬리치, 김보경, 류승우를 빼고 안병준, 이상민, 유제호를 투입했다. 교체 카드는 적중했다. 이기제가 올린 코너킥이 양측 선수들의 경합으로 페널티 박스 바깥쪽으로 흘러나왔다. 이를 이제호가 페널티 아크쪽으로 달려오면서 논스톱으로 슈팅했고 득점으로 연결됐다.
수원은 끝까지 파상공세를 펼쳤다. 부상 선수가 많은 채로 9일 춘천, 12일 창원 원정 경기를 다녀오면서 체력적으로 부담이 컸던 제주는 지키기에 나섰다. 경기 지연으로 헤이스와 김주공, 김승섭이 경고를 받기도 했다.
결국 동점골까지는 역부족이었다. 수원은 제주에 2대3으로 패했다. 수원은 이번 패배로 7경기 2무 5패, 최하위를 유지했다. 그야말로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박찬웅 기자 rooney@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