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승헌. 임준선 기자 kjlim@ilyo.co.k |
▲ 한남대교 남단 신사역 인근 대로변에 위치한 송승헌 빌딩. 110억 원가량을 주고 매입한 이 건물은 현재 시세가 300억 원대에 달한다. 임준선 기자 kjlim@ilyo.co.k |
가장 쏠쏠한 수익을 올린 빌딩족 연예인은 YG엔터테인먼트(YG)의 수장 양현석이다. 그는 서울 마포구 서교동과 합정동에 모두 네 채의 건물을 소유하고 있다. 현재 시세만 추정가 330억 원이다. 이 가운데 합정동 소재의 건물은 화려하기로 소문난 YG 신사옥이며 홍대 정문 부근인 서교동 번화가에 붙어있는 세 채의 건물을 소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양현석이 직접 운영하는 클럽 nb2가 있는 건물이 유명한데 최근 그 옆에 있는 건물 두 채를 허물어 하나의 건물로 새로 짓고 있다.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의 새 건물은 최근 인테리어 공사에 돌입해 7월 즈음 완공될 예정이다. 새 건물이 완공되면 양현석 소유 건물의 시세는 더 오를 전망이다. 여기에도 1층과 지하에는 클럽이 들어설 전망이다. 인근 부동산 업자는 “임대수입을 올리는 것보다 클럽 등을 직접 운영하는 것이 훨씬 수익성이 좋다”면서 “nb2에 이어 신축 건물에도 클럽을 직접 운영할 경우 상당한 수익이 기대된다”고 설명한다.
▲ 홍대 앞 양현석 신축 빌딩. |
양현석과 함께 서태지와 아이들로 활동했던 서태지 역시 1세대 빌딩족 연예인이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본명 정현철의 성을 딴 ‘정빌딩’을 소유하고 있는데 이 건물은 가장 안정적이며 높은 임대 수익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진 병원이 입주해 있다. 지하층 등 일부는 서태지가 개인적인 용도로 활용하고 있다. 시세 역시 230억 원가량으로 시세 차익도 150여억 원이나 된다.
송승헌 역시 A급으로 분류된 빌딩을 소유한 연예인이다. 한남대교 남단 신사역 인근 대로변에 위치한 건물이라 터가 좋다 보니 임대료도 높은 편이고 공실 걱정도 거의 없다. 방송에서 송승헌의 한 달 임대 수입이 5000만 원이라고 소개됐는데 인근 부동산 업자들도 그 이상일 것이라고 설명한다. 게다가 빌딩족 연예인 가운데 가장 높은 시세 차익을 올린 이 역시 송승헌이다. 지난 2006년 110억 원가량을 주고 이 건물을 매입한 데 반해 현재 시세는 300억 원대 이상이다. 송승헌 빌딩을 비롯한 인근 지역이 상업부지로 용도 변경될 가능성이 높아 시세는 계속 오르고 있는 추세다.
▲ 서로 마주보고 있는 차인표·신애라 부부의 빌딩(왼쪽)과 이재룡·유호정 부부의 리유빌딩. 리유빌딩은 세계적인 건축가 폴 앙드류가 설계를 맡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
김승우 김남주 부부가 소유한 청담동 소재 빌딩과 강남구 신사동 소재의 김호진 김지호 부부 소유 빌딩은 B+ 급으로 분류된다. 두 건물 모두 강남 중심지 대로변에 위치하고 있지만 시세 차익이 그리 크진 않다. 그러나 공실률이 낮아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는 데에는 어려움이 없어 보인다. 특히 김승우 김남주 부부의 경우 한 업체에 건물 전체를 임대해줘 안정적인 수입을 올리고 있다.
B급 빌딩족 연예인으로는 장동건 고소영 부부가 손꼽힌다. 다른 연예인 부부들과 달리 장동건 고소영 부부는 부부가 각자 자신의 건물을 따로 소유하고 있다는 점이 다르다. 장동건은 강북 용산구 한남동에, 고소영은 청담동에 건물을 소유하고 있다. 두 건물 모두 시세가 100억 원대를 넘는다. 장동건 소유 건물은 강북의 한남동 삼성 리움미술관 맞은편에 위치해 있는데 이곳은 강북의 가로수길로 불리는 꼼데가르송길에 위치해 있다. 1~3층은 폭스바겐 매장이, 4~5층은 기술투자회사가 들어서 있어 안정적인 임대 수익이 가능하다. 그렇지만 강남 요지에 비해 투자 가치가 조금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데다 시세 역시 구입 당시보다 조금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 부동산 업자는 “임대 수입이 월 4000만 원가량으로 추산되는 데 건물 매입 당시 대출이 많아 실질 수입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담동 소재의 고소영 빌딩은 대로변이 아닌 골목길 안에 위치해 있다는 점이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시세 차익도 40여억 원으로 대로변에 위치한 다른 연예인 소유 빌딩에 비해 크지 않다. 고소영 빌딩에는 장동건의 소속사 사무실이 위치해 있기도 하다.
고소영 빌딩 인근에 위치한 최지우 빌딩, 강남구청역 인근의 장근석 빌딩, 서초동 소재의 하지원 빌딩 등도 B급으로 분류된다. 모두 공실률이 거의 없어 안정적인 임대 수익을 올리고 있지만 A급 빌딩처럼 엄청난 시세차익을 올리진 못했다. 그렇지만 안정적인 임대 수익과 꾸준한 시세 상승 등을 놓고 보면 재테크 수단으로는 효과적인 투자였다는 평을 받고 있다.
B급으로 분류되는 연예인 빌딩족 가운데에는 임대 수익보다는 본인이 직접 건물을 활용하는 이들도 많다. 임하룡 이승철 신승훈 류시원 등이 대표적이다. 임하룡의 경우 본인 소유의 건물지상 4~5층에 직접 거주하고 있으며 건물에 있는 술집까지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승철의 경우 건물 대부분을 스튜디오와 사무실 등의 용도로 본인이 직접 활용하고 있다. 신승훈도 본인 소유 건물, 6층에 거주하고 있으며 5층엔 소속사 사무실이 있다. 류시원 역시 본인 소유 건물의 지하층과 지상 6층을 본인의 소속사와 레이싱 팀의 사무실로 활용하고 있다. 이들은 임대 수익은 다소 떨어지지만 본인의 거주 및 연예계 활동 경비를 절감하는 효과를 누리고 있다. 이들 건물들 역시 시세 차익은 20억~30억 원대에 이르고 있어 재테크 효과도 만만치 않다.
공실률이 높아 오히려 건물 구입 및 신축으로 손해를 본 연예인들도 몇몇 있다. 예를 들어 신동엽과 이미연의 건물은 모두 청담동에 위치하고 있지만 다소 외진 곳에 위치해 종종 공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안타까운 빌딩족 연예인은 배우 김정은이다. 청담동에 건물을 매입한 뒤 지하 2층 지상 7층의 새 건물을 신축했는데 아직 공실이 많다. 연예인 빌딩 가운데 유일하게 임대 표시가 건물에 붙어 있을 정도였다. 시세 차익도 3억 원가량 손해를 보고 있는 상황이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
김민식 인턴기자
▲ 한남동 꼼데가르송길에 위치한 싸이 빌딩. |
장동건과 ‘빌딩사촌’
▲ 싸이 |
싸이의 빌딩은 한남동 꼼데가르송길에 위치해 있다. 이로써 꼼데가르송길 1호 빌딩족 연예인인 장동건과는 이웃사촌이 됐다. 장동건의 빌딩과 싸이의 빌딩은 50여m가량 떨어져 있는 위치이기 때문.
한남동 꼼데가르송길 인근 지역은 최근 유명세를 타면서 내국인은 물론 외국 관광객들의 발길도 급증하고 있는 지역이다. 이에 발맞춰 임대료도 계속 오르며 부동산 업계에선 투자 가치가 높은 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다. 장동건과 싸이가 청담동 삼성동 등 강남이 아닌 한남동 꼼데가르송길을 투자처로 고른 까닭 역시 여기에 있다. [식]
떠오르는 A급 부동산은
김희애 청담동 주차장 ‘명당’
아직 A급으로 분류하긴 힘들지만 잠재적 가치는 이미 A급 빌딩족 스타들을 넘어선 이들도 있다. 박중훈이 선두 주자다. 강남구 역삼동에 건물을 소유하고 있는 박중훈은 벌써 시세 차익이 100억 원을 넘어섰을 정도로 성공적인 빌딩 재테크에 성공했는데 최근 신축을 위해 기존 건물을 철거했다. 건물 신축을 위해 각종 허가를 받는 과정으로 알려져 있고 새 건물이 완공되면 건물 시세는 더욱 오를 전망이다.
가수 비 역시 청담동 소재 건물로 130억 원대의 시세 차익을 올렸다. 현재 시세가 300억 원대로 가격만 놓고 보면 A급 건물이지만 넓은 부지에 비해 건물이 작아 임대 수익은 적은 편이다. 게다가 건물 관리 등을 이유로 세입자와 송사에 휘말리기도 했다. 그렇지만 청담동에선 찾아보기 드물게 부지가 넓어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새 건물을 신축하면 시세는 더욱 급등할 가능성이 크다.
김희애는 건물이 아닌 주차장을 소유하고 있다. 청담동 요지에 위치한 주차장이라 주차장 수입도 높은 편이지만 이곳 역시 건물을 신축할 경우 시세가 급등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이재룡 유호정 부부가 주차장을 구입해 몇 년 동안 주차장으로 활용하다 건물을 신축해 엄청난 시세 급등을 누렸다. 인근 부동산 업자들은 건물 위치만 높고 보면 김희애의 주차장이 더 좋은 자리라고 설명한다. [섭]
‘월세’보다 ‘전세’ 주는 이유
‘대박’ 대신 ‘이미지 관리’
또한 월세 위주로 보다 높은 임대 수익을 올리는 것보다 보증금에 중점을 둔 전세 계약으로 건물을 임대하는 연예인이 더 많았다. 청담동 소재의 한 부동산 업자는 “공격적으로 월세 위주의 세입자를 받고 꾸준히 임대료를 높이면 더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지만 연예인들은 이미지에 문제가 생길 것을 우려해 임대료를 잘 올리지 못하는 데다 아예 전세 계약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한다.[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