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력 부족에 울었던 첼시였다. 전반 초반 은골로 캉테에게 결정적인 찬스가 찾아왔지만 슈팅을 밖으로 차버리며 기회를 날렸다.
승리를 위해선 3골이 필요했던 첼시는 경기 초반부터 강한 압박으로 상대를 몰아붙였다. 레알은 좀처럼 상대를 공략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전반 막판 첼시는 또 다시 결정적인 찬스를 잡았다. 측면으로부터 넘어온 크로스를 마크 쿠쿠렐라가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티보 쿠르투아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동료들이 일제히 달려와 축하를 건넬 정도의 선방이었다.
첼시가 기회에서 결정을 짓지 못하자 레알은 결정타를 날렸다. 호드리구가 측면 빈공간을 돌파해 위험지역까지 볼을 운반했고 자신에게 다시 돌아온 패스를 골로 연결했다. 자신의 우상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연상케하는 셀러브레이션까지 선보였다.
이후로 무너지는듯한 모습을 보인 첼시다. 4골이 필요한 상황에서 레알이 몇 번의 패스로 수비진을 무너뜨렸다. 호드리구는 다시 한 번 침착하게 슈팅을 골문으로 차넣으며 스코어를 벌렸다. 첼시는 마지막까지 만회골을 넣기 위해 노력했으나 끝내 결정력 부족만을 드러낸채 경기를 무득점으로 끝냈다.
디펜딩 챔피언 레알은 이날 승리로 최근 3시즌 연속 4강 진출이라는 기록을 달성하게 됐다. 레알은 역대 챔피언스리그 14회 우승 경력을 가지고 있는 팀이다. 유독 이 대회에서의 선보이는 강력함을 다시 한 번 자랑하게 됐다. 4강에서는 맨체스터 시티 혹은 바이에른 뮌헨을 만날 예정이다.
한편, 한국인 수비수 김민재의 4강 진출 여부에 관심이 쏠렸던 나폴리와 AC 밀란의 맞대결은 1-1 무승부로 끝나며 종합 2-1로 밀란이 4강에 오르게 됐다. 경고 누적으로 결장했던 김민재는 소속팀의 탈락을 관중석에서 지켜봐야 했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