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개런티 출연 ‘화란’으로 첫 칸 영화제 초대…선구안으로 승승장구, 영화 ‘로기완’ ‘보고타’도 기대감
#노개런티 출연 ‘화란’으로 첫 칸국제영화제
송중기는 영화 ‘화란’을 통해 5월 16일 개막하는 제76회 칸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초청장을 받았다. 그는 2008년 영화 ‘쌍화점’으로 데뷔하고 활발한 작품 활동을 벌였지만 주로 상업성 짙은 드라마에 주력한 탓에 작품성을 우선하는 해외 영화제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하지만 과감하게 승부수를 띄우자 즉각적으로 반응이 왔다.
송중기는 ‘화란’에 출연료를 받지 않고 참여했다. 평균 60분 분량의 드라마 회당 출연료가 3억 원 이상으로 알려진 송중기가 극장 개봉을 목적으로 제작되는 영화에 노개런티로 참여한 것은 파격 그 자체다. 최근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스타 배우들 사이에서 ‘노개런티’라는 단어가 자취를 감춘 지 오래다. 송중기는 출연료를 양보하는 대신 영리한 ‘딜’을 진행했다. 바로 제작자로 이름을 올리는 것이다.
‘화란’은 송중기가 자신의 회사 하이지음스튜디오의 이름으로 제작에 참여한 첫 번째 영화다. ‘화란’은 신인 김창훈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지옥 같은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소년 연규가 중간 보스 치건을 만나 위태로운 세계에 발을 들여놓는 이야기다. 아직 영화가 공개되기 전이지만, 극의 비중은 치건보다 연규가 크다. 영화 역시 연규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중기는 치건 역할을 맡았다. 비중이 크지 않고, 연규 역을 맡은 신인 홍사빈이 더 주목받을 영화인데도 송중기는 스토리와 캐릭터, 시나리오 완성도 등에 반해 참여를 결정했다. 송중기는 작품의 주도권을 쥐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배우들의 욕심을 접어두고, 양보할 수 없는 출연료 욕심까지 내려놓고 작품 그 자체의 가능성과 경쟁력에 집중했다. 덕분에 데뷔 이래 첫 칸국제영화제 레드카펫이라는 행운을 잡았다.
최근 배우들이 드라마나 영화의 공동 제작자로 이름을 올리는 경우가 많지만 송중기의 방식은 조금 다르다. 스타 배우들의 캐스팅이 점차 어려워지면서 제작사들이 일종의 ‘조건’으로 내거는 ‘주연+공동제작’과는 거리가 먼 선택이기 때문이다. 주연도 아니고 출연료도 없지만 오직 제작자의 역할에 더 비중을 두고 참여했다는 사실에서 송중기만의 차별화가 뚜렷하다.
#아내와의 사랑도 ‘브레이크 없는 질주’
송중기는 최근 개인적인 삶을 대중에 공개하는 방식도 백팔십도 달라졌다. 영화 ‘늑대소년’과 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폭발적인 성공 덕분에 톱스타로 부상한 그는 쏟아지는 관심이 부담스럽다는 듯 개인 생활이나 사적인 영역은 철저히 감췄다. 평소 카리스마 넘치는 시원한 성격의 소유자이지만, 개인의 모습이 외부에 공개되는 것만큼은 꺼렸다. 특히 ‘태양의 후예’에서 만나 연인으로 발전한 송혜교와 결혼하는 과정에서 티끌 하나라도 외부에 알려지는 것을 극도로 경계했다.
그랬던 송중기가 영국 출신의 아내 케이티 루이스 사운더스와 만나 사랑을 키우면서부터는 태도가 완전히 달라졌다. 지난해 12월 연인의 존재를 직접 알린 것도 다름 아닌 송중기였다. 취재진이 밀집해 있는 것을 알면서도 해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는 공항에 연인과 동행해 다정한 모습을 거리낌 없이 보여줬다.
송중기는 혼인신고를 하고 2세 임신을 알리는 과정에서도 ‘상남자’의 포스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공개 연애를 시작하자마자 불과 한 달여 만인 올해 1월 “곁에서 응원해주고 서로 아끼며 소중한 시작을 함께 해온 케이티 루이스 사운더스와 앞으로 인생을 함께 하기로 맹세했다”고 직접 알렸다. 결혼식도 건너뛰고 공개 연애, 혼인신고, 2세 임신까지 3단계를 거침없이 이뤄간 셈이다.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솔직한 행보를 거듭하고 있다.
#탁월한 작품 선구안으로 진면목 과시
송중기의 과감한 행보는 작품 선구안으로도 이어진다. tvN 드라마 ‘빈센조’부터 JTBC ‘재벌집 막내아들’까지 최근 출연한 작품들이 연속 흥행하면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시청률 보증수표’라는 타이틀까지 차지했을 정도다. 지난해 월드컵 전사들을 가리켰던 ‘꺾이지 않는 마음’이란 수식어가 송중기로 옮겨가 ‘꺾이지 않는 대세’로 불리고 있을 정도다.
과연 송중기의 기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에 관심이 쏠린다. 현재 헝가리에서 영화 ‘로기완’을 촬영 중인 송중기는 현장에 아내와 동행했다. 임신한 아내와 한 시라도 떨어지지 않겠다는 의지다. ‘로기완’은 삶의 마지막 희망을 안고 벨기에에 도착한 탈북자 기완과 삶의 이유를 잃어버린 여자 마리의 만남과 헤어짐, 사랑을 그린 이야기다. 송중기는 탈북자 역을 맡아 걷잡을 수 없는 운명에 휘말리는 인물로 다시 한 번 연기 변신을 시도한다.
남미 콜롬비아에서 현지 촬영을 진행한 영화 ‘보고타’도 기대작이다. 송중기는 무일푼으로 보고타에 정착한 열아홉 소년 국희가 낯선 땅에서 자신의 왕국을 건설하는 파란만장한 인생을 연기한다. 송중기는 “‘보고타’의 국희가 콜롬비아에 도착해 한 계단, 한 계단 성장했듯이 배우 송중기도 ‘보고타’를 만나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낄 수 있었다”며 기대를 드러냈다.
이호연 대중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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