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플티아라’ 첫 관문 승리...김영관 조교사 첫 대상경주 우승
은퇴 경주조차도 가장 마지막에서 추입으로 올라와 우승한 암말 ‘루나’에서 따온 경주명 덕분인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는 말처럼 경주는 막판까지 이어지는 추입으로 명승부를 연출했다.
국산 3세 최고 암말을 가리는 ‘트리플티아라’ 시리즈 첫 관문에 총 12두가 출사표를 내민 가운데,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라온자이언트’가 빠른 출발로 선행을 이끌었고, ‘매직클래스’, ‘닥터오스카’, ‘즐거운여정’ 등 부산 출전마가 그 뒤를 따랐다.
‘라온자이언트’와 ‘매직클래스’는 선두권 싸움을 하며 반 마신을 앞서 나갔으나, 직선주로에 접어들자 ‘매직클래스’가 속도를 내기 시작하며 선두로 부상했다. 그것도 잠시 3위로 꾸준히 따라오던 ‘즐거운여정’이 결승선 전방 200m에서 추입해 나오며 선두로 올라섰다.
그러나 아직 반전이 남아있었다. 당초 순위권에는 보이지 않던 회색말 ‘라온포레스트’가 직선주로에 들어서며 스퍼트를 내기 시작했고, 총알 같은 속도로 순식간에 300m를 달려 ‘매직클래스’와 ‘라온자이언트’를 제쳤다. 결승선 직전 ‘즐거운여정’과 접전을 벌여 지켜보는 팬들의 손에 땀을 쥐게 했다.
결과는 코차(10cm)로 ‘즐거운여정’의 승리였다. 당초 기대를 모았던 ‘라온자이언트’는 4위로, ‘닥터오스카’는 9위로 경주를 마무리해 팬들을 아쉽게 했다.
우승마 ‘즐거운여정’은 작년 국내 두 번째 영예조교사로 선정된 ‘김영관’ 조교사가 관리하는 말로, 김 조교사는 ‘즐거운여정’의 우승으로 3년 만에 다시 대상경주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김 조교사는 62번째 대상경주의 영예를 얻게 되었으나 ‘루나스테이크스’ 대상경주의 우승은 김영관 조교사에게 남다른 의미가 있다.
‘루나스테이크스’ 경주명에 붙여진 ‘루나’는 선천적 절름발이 장애를 가지고 있어 관계자들 모두가 반기지 않았고, 당시 최저 경매가로 낙찰된 말이었다. 루나를 맡았던 김영관 조교사는 루나의 잠재력을 알아보고 특화된 훈련방법을 통해 루나가 장애를 극복할 수 있도록 이끌었다. 그에 보답하듯 2005년 루나는 개업한지 1년째 되는 김영관 조교사에게 생애 첫 대상경주 우승을 안겨주었다.
한편, 총상금 3억원이 걸린 ‘제4회 루나스테이크스’ 경주에는 부산에서 8천여 명의 관중이 모여 뜨거운 응원을 보냈다. 총매출은 약 45억원이며 배당률은 단승식 2.7배, 복승식과 쌍승식은 무려 각각 10.1배, 17.5배를 기록했다.
국산 최고 3세 암말을 가리는 ‘트리플티아라’ 시리즈는 6월 4일 코리안오크스(G2)로 이어진다. 국산 최고 3세마를 가리는 ‘트리플크라운’ 시리즈는 ‘KRA컵마일(G2)’로 4월 30일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삼관경주의 스타트를 끊는다.
박정헌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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