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의 대면 대국에 한국 신진서 등 11명 출격…지난 대회 우승·준우승 중국에 내준 수모 갚을까
제28회 LG배에는 한국 11명, 중국 8명, 일본 3명, 대만 1명이 출전하며 주최사가 지명하는 와일드카드 한 장의 주인공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한국 11명, 중국 8명, 일본 3명, 대만 1명 출전
LG배 국내 예선 선발전은 지난 4월 18일부터 25일까지 한국기원 대회장에서 진행됐다. 한국기원 소속 총 235명의 기사들이 출사표를 던졌고, 이들은 일주일간 격전을 치른 끝에 최종 7명이 살아남아 본선 진출권을 손에 쥐었다. 김명훈 9단, 안성준 9단, 한승주 9단, 김정현 8단, 설현준 8단, 한태희 7단, 박상진 7단 등 7명이 33.5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LG배 본선에 합류한 주인공들이다.
예선 결승에서 김명훈과 김정현은 각각 최정관 2단, 최민서 3단에게 승리하며 신예들의 돌풍을 잠재웠고, 안성준은 홍성지 9단을 꺾고 6년 만에 LG배 본선에 이름을 올렸다. 이 밖에 설현준, 한승주, 한태희, 박상진은 각각 김지석 9단, 박진솔 9단, 원성진 9단, 박영훈 9단 등 중량감 있는 기사들을 제압하고 LG배 본선무대를 밟았다.
한국에선 이들 본선 진출자 외에 신진서 9단과 박정환 9단이 랭킹 시드를, 변상일 9단과 안국현 9단이 국가대표 시드를 부여받아 총 11명의 기사가 우승컵에 도전한다.
올해도 한국과 우승컵을 다툴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은 8명의 기사가 4년 만에 서해를 건너온다. 전기 대회 우승자 딩하오 9단과 준우승자 양딩신 9단이 자동 출전하고 리쉬안하오 9단, 미위팅 9단이 국가 시드를 받았다. 또 커제, 구쯔하오, 리웨이칭 9단, 왕싱하오 7단이 선발전을 통과했다.
일본은 시바노 도라마루, 쉬자위안 9단(국가 시드)과 위정치 8단(자국 선발전 통과) 등 3명, 대만은 라이쥔푸 8단(자국 선발전 통과)이 출전권을 얻었다.
#한국기원의 치팅 방지 대책도 관심
국내 바둑계나 팬들의 눈길은 자연스럽게 일인자 신진서 9단에게 모아진다. 지난 대회에서 한국은 한 명도 결승 고지를 밟지 못하며 중국에 우승, 준우승을 모두 넘겨주는 수모를 당했다. 신진서와 강동윤이 4강까지 진출했지만 각각 양딩신, 딩하오에 패했다. 신진서로서는 투지를 불사를 이유가 생긴 셈이다.
스물셋 신진서는 데뷔 이래 최고의 한 해를 보내는 중이다. 올해 전적은 4월 30일 현재 42승 3패. 승률은 무려 93.33%까지 치솟았다. 자신이 2020년 세웠던 88.37%의 연간 최고 승률도 갈아치울 기세다.
승률 90%는 전성기 시절의 조훈현 9단과 이창호 9단, 이세돌 9단도 밟아보지 못했던 전인미답의 고지다. 통산 우승 횟수 30회로 역대 6위에 위치하고 있는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100회 우승은 힘들 것 같지만 80회 정도까지는 욕심을 내고 싶다”고 말했다.
이현욱 9단은 최근 신진서의 페이스를 두고 “놀라움을 넘어 공포가 느껴진다”고 했다. 이대로라면 연말, 꿈의 승률이라는 90% 승률 달성도 불가능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는 “최근 신진서의 바둑을 보면 마치 거대한 벽을 마주하는 듯한 느낌을 받게 한다. 상대하는 입장에서 보면 또 하나의 인공지능(AI)을 상대하고 있는 느낌이 들 것”이라고 말했다.
신진서 저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중국은 역대 최강의 진용을 꾸렸다. 랭킹1위 커제를 비롯해 지난해 우승자 딩하오, 신예 왕싱하오 등 신구조화가 완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무엇보다 최근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는 커제에게 시선이 쏠린다. 9년 연속 본선에 출전하고 있는 커제의 LG배 최고 성적은 25회의 준우승이 전부다. 당시 결승3번기에서 커제는 신민준 9단에게 1-2로 패하면서 정상에 올라서지 못했다. 이후 내리막길에 접어들었던 커제는 최근 중국 내 기전에서 12연승을 거두며 랭킹1위 자리를 되찾았다. 이 기간 커제는 몽백합배 본선 진출, 명인전 도전권 획득, 창기배 4강 진출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한편 커제를 밀어내고 잠시 랭킹1위에 올랐다가 최근 연패를 당하고 있는 리쉬안하오도 큰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리쉬안하오는 특히 중국바둑협회에서 치팅(부정행위) 방지 대책을 강화한 후 성적이 하향세를 보이고 있는데, 한국기원에서 이번 LG배에 치팅 방지를 위한 어떤 대책을 준비하고 있는지도 궁금한 대목이다.
(주)LG가 후원하는 제28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의 우승상금은 3억 원, 준우승상금은 1억 원이다. 제한시간은 각자 1시간에 40초 초읽기 5회가 주어진다.
유경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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