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계 여성들 중국 업소 진출 전 ‘적응 코스’로 거쳐가…동남아계 여성들은 마약 투약 사건 휘말려 골치
#이젠 서유럽인까지…
눈길을 끄는 대목은 특정 지역 유흥가에 유독 불법 체류 외국인 유흥 접객원이 많다는 점이다. 이들은 서울과 수도권은 물론이고 지방 도시까지 전국적으로 룸살롱이나 노래클럽 등의 유흥업소에서 일하고 있다.
그런데 어느 동네나 불법 체류 외국인 유흥 접객원이 있는 것은 아니고 이들이 주로 일하는 특정 유흥가가 따로 존재한다. 우선 태국,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에서 온 이들은 지방 도시를 중심으로 전국 곳곳 유흥가에서 일하고 있다. 불법 체류자를 포함한 외국인 노동자가 많은 지역 위주다.
반면 유럽 국가에서 온 불법 체류 외국인 유흥 접객원은 특정 유흥가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 유흥업계 관계자는 “유럽 국가에서 몰래 외국인을 국내로 들여오는 브로커들이 있는데 이들과 거래하는 특정 유흥가로 공급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브로커들이 주로 활동하는 국가가 정해진 있는 까닭에 유흥가마다 특정 국가에서 온 불법 체류 외국인이 몰린다. 예를 들어 충청도 어느 도시 유흥가는 벨라루스인, 서울의 어느 유흥가에는 러시아인이 많은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눈길을 끄는 또 하나의 특징은 중국인이 많이 사는 지역과 상당히 겹친다는 점이다. 국내 체류 중국인들에게 유럽 등에서 온 유흥 접객원이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일까. 그것은 아니다. 손님은 대부분 한국인으로 중국인이나 중국 자본의 영향을 미치는 유흥가에 유럽에서 온 이들이 많다고 보는 게 더 정확하다는 게 유흥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강남 유흥가에서 영업상무로 일하다 지방 도시 유흥가로 자리를 옮겨 직접 노래클럽을 운영 중인 한 유흥업계 관계자는 “최근 선진국으로 알려진 서유럽 국가에서 온 유흥 접객원까지 등장해 동네에서 크게 화제가 됐다”며 “손님들에게도 상당한 인기를 얻었는데 오랜 기간 일하지 않고 일정 기간 머물다 한국을 떠났다. 막 단골 고객이 많아지면 한국을 떠나 업주들이 매우 안타까워했다”고 요즘 분위기를 설명했다.
#중국 유흥업계의 전초기지?
다수의 유흥업계 관계자들은 러시아와 벨라루스 등 동유럽과 일부 서유럽 국가에서 온 불법 체류 외국인 유흥 접객원들은 대체적으로 국내 체류 기간이 그리 길지는 않다고 얘기한다. 거듭된 경찰 단속이 두려워서일까. 물론 거듭된 단속 성과를 보면 그런 부분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지만 속사정은 전혀 달랐다.
한국에서 머물며 일정 기간 유흥 접객원으로 활동하던 이들은 어디로 떠나는 것일까. 이미 충분한 돈을 벌어 고국으로 돌아간 것일까. 그렇다고 보기엔 이들이 일하는 유흥업소가 그리 높은 가격대가 형성돼 있는 곳은 아니다. 과거에는 불법 체류 외국인 유흥 접객원, 특히 러시아 등 유럽 여성 접객원이 상당히 고가의 TC(테이블 차지)와 2차 비용을 받던 시절도 있었지만 요즘에는 그렇지 않다. 그 이유는 다른 데 있었다.
앞서의 노래클럽을 운영 중인 유흥업계 관계자는 “한국 유흥업소는 그들이 최종 목적지로 가는 전초기지에 불과하다”면서 “더 큰 시장인 중국 유흥업계로 가기 위한 과정에서 일종의 적응 기간을 거치는 셈이다. 중국으로 진출하기 위해 중국인들의 영향력이 미치는 유흥가에서 일하는 것인데 한국 유흥가에서의 시간이 그들 입장에서는 적응 기간이고, 중국 유흥업계로 이들을 공급하는 중국 브로커들 입장에선 검증 기간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과거에는 일본 유흥업계가 더 큰 시장이던 시절이 있었다. 한국 유흥업소에서 일하던 접대여성들이 브로커들을 통해 일본의 유흥가로 공급되던 시절이 있었던 것. 그런데 이제는 중국 유흥업계가 훨씬 큰 시장을 형성하면서 불법 체류 외국인 유흥 접객원들이 한국 유흥업계를 거쳐 중국으로 가는 구도가 나타난 것이다. 그러다 보니 동유럽 국가 여성들뿐 아니라 서유럽 국가 여성들도 중국 유흥업계 진출을 위해 한국 유흥업계로 오고 있다.
#마약에 노출된 동남아 접객원
한편 유흥업계에선 더 큰 문제는 동남아시아에서 온 불법 체류 외국인 유흥 접객원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한국 손님을 받는 유흥업소에서 일하기도 하지만 상당수는 외국인 전용 유흥업소에서 일하고 있다. 전국 각지의 외국인 노동자와 불법체류자 등을 위한 유흥업소인데 최근 마약 유통의 온상으로 지적되고 있다.
관련 단속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경남 진주에서 불법체류자 고용 유흥업소 3곳을 적발해 불법 체류 중인 베트남인 12명을 검거했는데 이 가운데 마약 양성 반응이 나온 이들도 있었다. 또한 대전중부경찰서도 마약 투약 혐의로 베트남 국적 불법체류자 6명을 구속했는데 이들은 대전 중구의 한 외국인 전용 유흥업소에서 합성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최근 남해안 일대 외국인 근로자들 사이에서 마약류가 광범위하게 유통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경남 거제 한 노래주점에서 외국인 남성들과 유흥 접객원들이 마약에 취해 이상한 행동을 하다가 해양경찰에 검거되기도 했다. 검거된 외국인 남성 2명은 남해안 연근해 어선에서 일하던 베트남 국적 선원이며 검거된 유흥 접객원 2명은 베트남 국적 결혼이주 여성이었다.
국내 마약 문제가 심각해진 상황에서 또 하나의 마약 유통 축은 외국인 노동자들이다. 지난해 10월 11일 강원경찰청이 마약류관리법위반 혐의로 태국인 공급책과 판매책, 그리고 투약자 등 모두 65명을 검거했다. ‘야바’를 국내에서 유통한 태국인 조직이 드러난 사건으로 투약자도 태국 등 외국인 노동자들이었다.
요즘에는 농어촌에서도 외국인 노동자들이 대거 일하고 있는데 이들을 통해 전국 각지로 마약이 깊숙하게 침투하고 있다. 외국인 노동자 여럿이 돈을 모아 마약을 구매한 뒤 농촌의 비닐하우스나 숙소 등에서 술을 마시며 투약하는 일이 적발되기도 했다. 서울 강남의 클럽은 물론이고 이제는 농촌의 비닐하우스에서도 은밀한 마약 파티가 열리고 있는 셈이다.
동남아시아 국적의 외국인 노동자들 사이에서 주로 유통되는 야바는 메스암페타민(25%)과 카페인(70%) 등을 합성해 알약 모양으로 정제해 만든 신종 마약이다. 동남아시아 마약왕 쿤사가 개발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환각 효과와 중독성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야간노동을 할 때 잠을 깨고 고된 노동을 잊기 위해 야바를 투약했다고 진술한 외국인 노동자들도 많았다.
이런 상황에서 외국인 전용 유흥업소에서 마약이 유통되거나 투약하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 그러다 보니 동남아시아에서 온 불법 체류 외국인 유흥 접객원이 마약 사건에 휘말리는 일도 급증하고 있다.
전동선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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