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앨범 초동 판매량 110만 장 돌파…무대·스크린·유튜브 섭렵하며 ‘임영웅 천하’ 증명
#압도적인 솔로 가수 1위
2022년 5월 2일 발매된 ‘아임 히어로’는 하루 만에 94만 장의 판매고(한터 차트 기준)를 올렸다. 이는 당시 솔로 가수 역대 초동 판매량 1위에 해당한다. 초동이란 앨범 발매 후 1주일 동안의 판매량을 의미한다.
기존 기록은 그룹 엑소의 멤버 백현이 기록한 87만 장이었다. 이를 단 하루 만에 뛰어넘은 임영웅의 초동 판매량은 최종 110만 장을 기록했다. 최근 BTS 멤버 지민이 솔로 앨범을 발매하며 초동 145만 장으로 이 기록을 넘어섰지만, 정규 앨범 발표 당시 내로라하는 K팝 아이돌 가수들을 제친 임영웅의 영향력은 가히 압도적이었다.
게다가 임영웅은 이 앨범으로 ‘탈 트롯’에 성공했다. 당초 그는 발라드 가수를 꿈꿨으나 ‘미스터트롯’으로 스타덤에 오르며 트롯 가수로 인식됐다. 하지만 첫 정규 앨범에 담긴 트롯 장르는 단 4곡뿐이다. 그는 트롯 외에도 발라드, 록, 포크, 힙합 등 다양한 장르를 시도했다. 임영웅이 일군 또 다른 성과 중 하나는 임영웅을 좇는 중장년 팬들도 트롯을 넘어 다양한 장르를 즐기도록 길을 닦았다는 것이다. 이제 임영웅의 장르는 ‘트롯’이 아닌 ‘임영웅 자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20만 명 홀린 전국 투어
임영웅은 정규 앨범 발표와 함께 전국 투어 콘서트를 시작했다. 고양에서 시작된 공연은 창원, 광주, 대전, 인천, 대구, 서울로 이어졌다. 이렇게 약 4개월 동안 모은 관객은 무려 17만 명. 여기에 연말 부산 벡스코와 고척돔 공연까지 포함하면 약 20만 명을 동원했다.
임영웅의 공연은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티켓이 열릴 때마다 소위 ‘피케팅’(피 튀기는 티케팅)이 벌어졌는데, 예매 대기자만 최대 80만 명에 육박하는 수준이었다.
공연 티켓 가격을 장당 12만 원으로 계산했을 때 공연 티켓 매출만 무려 240억 원에 이른다. 여기에 각종 MD 판매까지 고려하면 공연으로 인한 매출만 천문학적인 수준이다.
토종 OTT 티빙은 임영웅의 전국투어 콘서트를 생방송으로 실시간 중계했다. 이 콘서트의 방송 점유율은 무려 96.8%. 티빙 역대 최고 기록이다.
게다가 임영웅의 공연은 초대권이 없기로 유명하다. 임영웅 본인도 직접 티케팅에 참여했지만 실패했고, 그의 어머니조차 아들의 공연을 볼 수 없었다는 후문이다. 한 장이라도 더 일반 관객들의 기회로 돌리겠다는 것이 임영웅의 지론이다.
#극장까지 섭렵한 임영웅
임영웅의 전국 투어 콘서트 실황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아임 히어로 더 파이널’이 3월 1일 개봉했다. 2월 17일 예매를 시작한 뒤 3일 만인 2월 20일 실시간 예매율 1위에 오른 뒤 압도적인 차이로 정상을 차지했고, 역대 콘서트 실황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흥행 1위에 등극했다.
이 영화의 최종 스코어는 25만 명. 13만 명을 모은 방탄소년단의 ‘브레이크 더 사일런스:더 무비’, 10만 명을 동원한 김호중의 ‘그대, 고맙소’를 압도했다. 또한 자신이 참여한 ‘미스터트롯: 더 무비’가 기록한 15만 명마저 뛰어넘었다.
‘아임 히어로 더 파이널’은 적은 상영관이 배정됐다는 핸디캡마저 뛰어넘었다. 같은 날 개봉한 영화 ‘대외비’는 상영관 1054개를 확보한 반면, ‘아임 히어로 더 파이널’은 146개로 10분의 1 수준이었다. 하지만 배정된 좌석 가운데 실제로 판매된 좌석을 뜻하는 ‘좌석판매율’을 따지면 ‘아임 히어로 더 파이널’이 1위다. 무려 46.5%로 1000석 중 465석에 관객이 앉았다. 반면 2위인 ‘대외비’는 26.2%에 그쳤다. 개봉하고 1주일이 지난 3월 8일 기준으로 봐도, ‘아임 히어로 더 파이널’이 13.3%로 여전히 1위를 지킨 반면 2위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12.7%였다. ‘아임 히어로 더 파이널’에 더 많은 상영관이 배정됐다면 더 많은 관객을 모았을 것이란 의미다.
#유튜브의 제왕, 임영웅
가수 임영웅은 TV 출연이 뜸하다. TV조선과 전속 계약 기간이 만료된 뒤 고정 프로그램을 맡지 않는다. 대신 임영웅은 개인 유튜브 채널인 ‘임영웅’을 통해 팬덤 영웅시대와 끊임없이 소통하고 있다.
그 결과 5월 2일 유튜브 채널 ‘임영웅’의 구독자 수는 150만 명을 넘어섰다. 4월에 149만 명을 기록하고 단 24일 만에 150만 고지를 밟았다. 게다가 5월 8일에는 누적 조회수가 20억 회를 돌파했다.
이는 임영웅이 2011년 12월 채널 개설 이후 약 12년 만에 일군 수치다. 하지만 2020년 ‘미스터트롯’ 출연 이후 폭발적으로 구독자와 조회수가 증가한 것을 고려하면 불과 3년 만에 이 같은 성과를 달성했다고 볼 수 있다.
임영웅 개인 채널에서 조회수 1000만 회 이상을 달성한 영상은 70개에 육박한다. 2021년 3월 9일 공개한 ‘별빛 같은 나의 사랑아’ 뮤직비디오가 6377만 회를 기록해 1위고, 2020년 2월 24일 공개된 ‘미스터트롯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 무대 영상이 5376만 회로 2위다.
이처럼 임영웅의 영향력은 음원, 공연, 영화, TV, 유튜브 등 전방위로 뻗어가고 있다. 기존 어떤 스타도 이루지 못한 성과다. 게다가 올해 그의 나이는 고작 33세, 앞으로 가야 할 길이 훨씬 길다는 의미다. 향후 그가 일구는 업적 하나하나가 전인미답의 고지가 될 확률이 높다.
김소리 대중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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