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지 않는 옷 벗고 싶었다” 해명에도 팬심 싸늘…“다른 멤버들은 무슨 죄”
11일 캡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제 언행과 행동에 상처 입으셨을 많은 분께 죄송하다는 말씀 먼저 전하고 싶다"로 시작하는 입장문을 게시했다.
그는 "분명 논란이 일어날 수 있다는 부분을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제 자신만을 생각하고 이기적으로 행동했다"라며 "그동안 저를 믿고 응원해 주신 분들과 형제보다 더 가깝게 지내며 오랜 시간 함께 해온 멤버들에게도 미안한 행동이란 것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긴 시간 제게 맞지 않은 옷을 입고 있다 느꼈다. 이제 그만 그 옷을 벗고 싶어 옳지 못한 행동을 저지르게 됐다"며 "변명의 여지없이 제 잘못이고 불찰"이라고 사과했다.
캡은 이어 "제 철없는 행동까지 이해해 준 동생들과 회사에게 미안하고, 또 당황하셨을 팬 여러분께도 사과드린다"라며 "컴백을 위해 애쓰고 있었던 틴탑 멤버들과 회사 식구분들에게 더 이상 피해가 없길 바라며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죄송하다. 지금까지 틴탑의 캡을 사랑해주셨던 여러분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했습니다"라고 밝히며 자신의 탈퇴 사실을 알렸다.
앞서 지난 8일 캡이 자신의 유튜브 채널 라이브 방송 중 담배를 피우다가 한 팬이 이를 말리자 "짜증난다. 내 방송 보지도 않던 애들이 컴백한다니까 갑자기 (방송에) 와서 '이러면 안 되는 거 아니냐' 그 지X 하는 게 솔직히 싫다"고 발언한 영상이 SNS 등을 타고 유포되며 논란이 일었다. 캡은 이 영상을 통해 "평소에 날 소비도 하지 않던 사람들이 왜 나한테 와서 그 지X을 하나. 어쨌든 제가 팀(틴탑)에 소속이 돼 있기 때문에 팀에 피해가 갈까봐 (그런 것)"라며 "여러분들껜 청천벽력 같은 소리일 수도 있는데 내가 씨X 그냥 컴백을 안 할까 생각하고 있다. 저희 계약이 7월에 끝난다. 어차피 끝나기 때문에 내가 피해를 준다면 안 하겠다는 생각을 일주일 정도 하고 있다"라며 욕설과 거침없는 발언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내가 캡으로 있다가 방민수로 돌아갈 때 괴리감이 너무 크다. 그 괴리감을 줄일 필요성이 있다고 본다"라며 "그래서 평소 나라는 사람이 (방송에) 비춰졌을 때의 차이가 없어졌으면 좋겠다. 내가 컴백을 했을 때 다시 날 숨기는 모습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치면 난 차라리 안 하고 말겠다"라며 아이돌 활동의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10여 년간 틴탑으로 활동하며 자신의 본모습을 감추고 사는 것이 적성에 맞지 않았고, 스트레스에 비해 버는 돈이 성에 차지 않는다는 취지의 발언도 나왔다.
논란이 일자 소속사 티오피미디어 측은 지난 9일 공식입장을 내고 "현재 캡은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는 것에 크게 반성하며 깊이 뉘우치고 있다"라며 "해당 이슈 관련해 당사 역시 아티스트 관리 미흡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 이와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캡이 언급한 7월 계약 종료에 대해서는 "틴탑 활동이 끝난 뒤 논의하기로 했던 부분"이라고 말을 아끼기도 했다.
그러나 결국 캡은 소원대로 팀에서 탈퇴하게 됐다. 11일 티오피미디어는 "틴탑 멤버들과 상의 끝에 금일부로 캡의 탈퇴를 결정했다. 이에 틴탑은 천지, 니엘, 리키, 창조 4인 체제로 재정비할 예정"이라며 "다시 한 번 캡의 경솔한 언행과 행동으로 많은 분께 심려 끼친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당초 틴탑은 오는 7월 약 3년 만에 완전체 컴백을 확정 지으며 준비에 박차를 가하던 중이었다. 지난 3월 MBC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에 단체로 출연하며 팬들의 재결집을 이뤄낸 참이라 이번 컴백에 더욱 기대가 모이고 있었다. 그런 가운데 리더로서 무책임한 태도를 보이며 다 된 밥에 재를 뿌린 캡에 대한 비판 여론은 그의 탈퇴 이후에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한편 틴탑은 2010년 6인조로 데뷔한 보이그룹으로 '향수 뿌리지마' '긴 생머리 그녀' 등의 곡으로 K팝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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