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 김응용도 ‘야신’ 김성근도 씁쓸한 이별…프랜차이즈스타·외국인 감독 ‘카드’도 안 먹혀
1999년 한국시리즈 우승이 유일한 한화는 2006년 김인식 감독 당시 한국시리즈에서 준우승을 한 뒤에는 가을야구와 인연이 적다. 2007년 플레이오프, 2018년 준플레이오프를 치렀을 뿐이다.
김인식 감독에 이어 한화 사령탑에 오른 이는 한대화였다. 한 감독은 ‘야왕 신드롬’을 일으키며 팬들의 관심을 이끌었지만 성적이 뒷받침되지 않자 구단은 2013시즌을 앞두고 한국시리즈 10회 우승 이력이 있는 김응용 감독을 영입했다. 삼성 라이온즈 감독과 사장까지 역임한 이가 한화 사령탑을 맡게 된 데 대해 의견이 분분했었다. 그러나 성적을 내야만 했던 한화는 김응용 감독을 통해 반전을 도모하려 했다. 하지만 김응용 감독은 개막 13연패라는 굴욕을 당했고, 2013시즌 최하위에 머물렀다. 2014년에도 순위는 바뀌지 않았다.
한화는 또 다시 모험을 선택했다. 이번엔 ‘야신’ 김성근 감독을 영입하며 야구계에 적잖은 파장을 일으켰다. 처음에는 팬들 사이에서 김성근 열풍이 일며 ‘마리한화’ 신드롬이 일었다. 2015년 6위, 2016년 7위에 머문 한화는 2017시즌 도중 김 감독을 경질하면서 또다시 대혼란을 겪게 된다.
다시 순혈주의로 돌아간 한화는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으로 당시 두산 수석코치였던 한용덕을 신임 감독으로 선임한다. ‘독수리 3형제’였던 송진우, 장종훈 코치까지 컴백하면서 이글스의 정신을 되살리는 듯했다. 더욱이 2018년 정말 오랜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하면서 한용덕 시대가 오래갈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2019년 9위, 2020년 역대 최다 타이인 18연패라는 치욕을 떠안고 한용덕 감독도 중도 하차하게 된다.
이후 최원호 퓨처스 감독이 감독대행을 맡아 시즌을 마무리했다가 2021시즌부턴 창단 최초로 외국인 감독인 수베로 감독이 팀을 이끌었고, 2023시즌 경질되면서 다시 최원호 감독이 사령탑에 오른 상황이다. 과연 최 감독은 한화의 감독 잔혹사를 끊을 수 있을까.
이영미 스포츠전문기자 riveroflym@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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