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자 경쟁률 1660.60:1로 흥행 성공…의무보유확약 비율 49.52% 올해 IPO 중 최대
기가비스는 반도체 기판 자동광학검사기(AOI, Automatic Optical Inspection)및 자동광학수리기(AOR, Automatic Optical Repair)를 제작·판매하는 글로벌 반도체 장비 업체다. AOI는 글로벌 1위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기가비스는 2019년 매출 322억 원에서 지난해 997억 원을 기록할 정도로 실적이 수직 상승 중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60억 원에서 439억 원으로 증가했다.
그 결과 기가비스는 9~10일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진행, 1,669.60: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의무보유확약 비율은 무려 49.52%에 달했다. 이는 스팩과 리츠를 제외한 올해 IPO 종목 중 가장 높은 수치다.
기가비스의 주당 희망 공모가액 범위는 3만 4400~3만 9700원이었다. 하지만 기관투자자 96.92%가 공모가액 최상단을 초과한 금액을 제시하면서 최종 공모가는 4만 3000원으로 확정됐다.
기가비스의 상장 후 유통 가능 물량 비중은 25.69%로 낮아 기대감을 모은다. 의무보유확약 비율이 높아 유통 물량은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구주 매출 비중도 6.6%로 높지 않다.
기가비스의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5451억 원으로 책정됐다. 올해 IPO를 진행한 종목들 가운데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을 5000억 원을 넘긴 기업은 아직 없다.
국내 반도체 팹리스 스타트업인 파두가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 원 이상인 비상장사)’으로 3월 초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했지만 심사가 지연되고 있다.
기가비스는 IPO로 조달한 자금 중 490억 원가량을 생산시설 확장에 사용할 계획이다. 80억 원가량은 본사 인력 확충, 해외 영업거점 확대 등에 사용할 예정이며, 약 290억 원은 AOR 장비의 핵심 부품 제조업체에 투자해 안정적인 부품 수급과 원가 절감을 도모할 계획이다.
기가비스는 15~16일 일반 청약을 거친 후 24일 코스닥에 상장될 예정이다. 대표 주관사는 삼성증권이 맡았다.
박찬웅 기자 rooney@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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