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도심 일대서 펼쳐진 ‘2023 파워풀대구페스티벌’
- 팝·힙합·스트릿·K-pop댄스 등 도심 곳곳서 거리문화제 '눈길'
[일요신문] 대구 도심 일대가 시민들의 퍼레이드 행렬로 수놓았다. 남녀노소 누구나 할 것 없이 형형색색의 화려한 공연이 쏟아지는 거리를 오가며 축제를 즐겼다.
슬로건은 '신난 Day, 힘난 Day'다. 대구 사투리로 신나게 즐기고 파워 에너지를 충전하자는 뜻이다. 코로나19 이후 억눌린 스트레스가 한꺼번에 풀리면서 축제는 더욱 파워풀하게 치러졌다.
△대규모 거리 퍼레이드 '파워풀대구페스티벌' △대구생활문화제 △대구탑밴드경연대회 △대구국제음악제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대구국악제 △파워풀 K-트로트 페스티벌 등 흥겨운 축제들의 향연이 파워풀하게 펼쳐진 '2023 판타지아대구페스타' 현장을 '일요신문'이 찾아갔다.
- 비상 대구 미래의 빛, '파워풀대구페스티벌' 개막
'2023 파워풀대구페스티벌' 개막식이 지난 13일 오후 7시께 노보텔 앞 특설 무대에서 열렸다.
이날 대구시민을 비롯해 홍준표 시장, 이만규 시의회의장, 강은희 시교육감 등 내빈들이 중구 동성로에 몰렸다.
하늘에는 도심항공교통을 상징하는 에어벌룬이, 땅에는 군악대의 박진감 넘치는 퍼포먼스 사이로 홍 시장을 비롯한 내빈들이 등장했다.
홍 시장이 거침없이 달리는 말의 그림 한 켠에 '대구굴기(大邱崛起)'를 쓰자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이들은 시민들의 갈채 속에서 도심을 행진하며 축제를 즐겼다.
대구경북통합신공항 특별법 통과에 따른 미래 비전을 담은 대형 미디어 파사드 '비상, 대구 미래의 빛'도 눈길을 끌었다.
페스티벌의 관전 포인트는 '퍼레이드'다. 중앙네거리부터 공평네거리까지 형형색색의 거리행렬이 대구 도심을 수놓았다.
시민 1인, 가족, 친구, 연인, 애완동물, 공공기관, 사회단체, 기업, 국내 전문 퍼레이드팀, 필리핀·베트남 등 세계 8개국 총 82팀 2600여 명이 동참했다.
이들은 화려한 의상, 분장, 소품에 역동적인 퍼포먼스를 더한 댄스, 치어리딩, 마칭밴드, 대형퍼레이드를 선보였다.
앞서 12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13일 개막, 14일 △거리 퍼레이드 △시립예술단을 포함한 80여 개 전문공연팀의 '거리예술제' △각종 전시·체험프로그램이 펼쳐지는 '시민문화제' △전국사진경연대회와 70여 개 생활문화동호회가 참여하는 '생활문화제'도 동시 개최됐다.
- 시민 주도, 축제 속 작은 축제…'눈길'
주최는 한국예총 대구시연합회(회장 이창환)로 관 주도가 아닌 민간예술단체가 했다. 덕분에 시민참여형 프로그램에 대폭 확대됐다. 공모로 선발된 시민들이 직접 축제 속에 작은 축제를 만들었다.
특히, 기후위기에 따른 에코존(Eco)이 눈길을 끈다. '굿바이 PET, 헬로 텀블러' 캠페인이 축제 전역에 진행돼 시민 모두가 1회용품 용기를 줄이자고 다짐했다. 캠페인에 참여한 시민들은 분리수거·업사이클·청년미술작가의 에코아트 작품 체험 등 다양한 이벤트를 만끽했다.
'톡톡블럭(Toktok Block)' 부스에선 아이들과 어른들이 친환경 ABS플라스틱으로 만든 다양한 색상의 블록들을 보며 즐거워했다. 친환경은 물론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다양한 패턴의 도형들은 창의·집중·탐구력을 높이는 체험부스로 인기를 끌었다.
오는 7월 1일 군위군에 대구시에 편입됨에 따라 '삼국유사의 고장, 군위군' 관광부스도 들어섰다. △국보 83호 금동미륵반가사유상의 기운이 서려있는 '사유원' △삼국유사 테마파크 △60~70년대 폐교를 재현한 생활사 박물관 '화본마을' △신라 김유진 장군이 유숙했던 '고지바위' 등 군위의 문화·역사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이밖에 대구예술존에선 △대구시·호찌민 건축작품 40여 점, 시민사진체험 △대형 꽃예술작품 △명인작품전시·가훈 △전통연 △다례체험 △페이스페인팅 등을, 기업홍보존에선 로봇기업이 참여해 △4족 보행 로봇 △로봇바리스타 등도 선보였다.
- 예술 한가득 '거리문화제' & '우수생활버스킹'
대구 도심 곳곳에선 팝·힙합·클래식·전통·재즈 등이 흘러나왔다. 한켠에선 스트릿‧K-pop댄스·현대무용·실용무용·해외댄스팀의 화려한 몸짓에 시민들의 박수가 쏟아졌다.
80여 개팀, 1000여 명의 국내·외 전문 공연팀이 선보인 거리문화제에선 △거리예술제 △Fan대구콘서트&퍼포먼스 △파워풀뮤직쇼 △심야문화제 △시민예술경연을 했다.
특히 심야문화제는 14일 오후 10시부터 15일 새벽 2시까지 도심 속 심야콘서트와 영화제로 주목받았다.
심야인 만큼 음향을 최소화한 실력파 연주팀들의 이색적인 공연과 함께 대구영상미디어센터에서 엄선한 독립영화 7편을 선보였다. 시민들은 도로 위에 깔린 로드 피크닉을 즐기며 편안히 공연과 영화를 감상했다.
2·28기념중앙공원과 국채보상운동기념 무대에선 생활문화동호인 50팀 407명이 오카리나·색소폰·팬플롯 연주, 합창, 댄스 등 갈고닦은 실력을 뽐냈다. 목공체험, 페인팅 놀이터, 생활문화동호회 안내 등 다양한 즐길 거리에 시민들은 즐거워했다.
- DIMF, 대구국악제…지역 예술인 총 출동
올해 17회를 맞는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는 이달 19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대구오페라하우스 등에서 볼 수 있다.
개막작 '9 to 5'는 직장에서의 차별과 부조리를 고발하는 내용을 위트 있게 그려내 큰 사랑을 받은 동명의 영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팝의 여왕 '돌리 파튼’'이 직접 작사·작곡해 영국에서만 100만 명 이상이 관람한 화제작이다.
DIMF의 '투란도트', 창작뮤지컬 '애프터 라이프' 등 19편의 국내·외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스타데이트', '열린뮤지컬 특강', '딤프린지(거리공연)'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도 기대된다.
'대구국제음악제'는 16~19, 21일 대구콘서트하우스 등에서 열린다. 클래식뿐만 아니라 오케스트라, 재즈 그룹 '펄스', 성악 그룹 '아트메이트' 등도 무대에서 기량을 뽐낸다.
영남지역 대표 국악경연대회 '대구국악제'는 20~21일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선보인다. 기악, 판소리, 무용연희, 민요병창 4개 분야로 나눠 진행된다.
국내 정상급 트로트 가수들이 선보이는 '파워풀 K-트로트 페스티벌'은 20일 오후 7시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이날 김호중·김희재·박서진·영탁·장민호·장윤정·주현미 등 화려한 라인업이 무대에 오른다.
이밖에 15~19일 수성못 상화동산, 동성로 28 아트스퀘어, 코오롱 야외음악당 등에선 '오페라프린지', '멜로디가 흐르는 음악도시 조성' 등 야외 공연도 펼쳐진다. 동성로축제(동성로), 수성못뮤지컬프린지 페스티벌(수성못)’, 선사문화체험축제(달서구), 장미꽃 필 무렵 등 다양한 축제가 도심 곳곳에서 열린다.
다양한 할인 이벤트도 마련됐다. 대구 이월드, 스파크랜드 이용료 할인 혜택의 경우 각 50%로 주요 7개 축제 현장에서 할인 쿠폰을 받을 수 있다. 축제 기간에 '대구로 택시'를 이용하면 매일 300명에게 2000원 할인 쿠폰도 준다.
김동우 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5월은 축제의 달로 '2023 판타지아대구페스타' 봄 시즌 축제를 통해 많은 시민들이 다양한 문화예술을 체험하고 향유해 시민 자긍심과 행복지수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축제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와 도시 경쟁력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창환 파워풀대구페스트벌 조직위원장은 "올해 파워풀대구페스티벌은 시민이 주도하는 대구 대표 시민문화축제로 한단계 더 도약할 것"이라며 "뒤에서 묵묵히 도와준 자원 활동가 파워레인저, 환경활동가, 에코레인저에게 특히 감사드린다. 대구 시민 모두가 이번 페스티벌 함께 즐기며 지친 일상의 에너지 파워풀하게 충전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남경원 대구/경북 기자 ilyo07@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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