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요금 인상 여파 물가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1분기 전기, 가스 및 기타 연료 물가지수는 135.49로 지난해 동기보다 30.5% 상승했다. 이는 외환위기 당시였던 1998년 1분기(43.8%)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전기‧가스 및 기타 연료 물가지수는 전기료, 도시가스, 등유 등 주로 가정에서 쓰는 연료들의 물가 동향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소비자물가 지수를 지출 목적별로 분류했을 때 산출된다.
전기료의 물가지수가 136.48로 작년 동기 대비 29.5% 올랐으며, 이는 1975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도시가스 물가는 129.00으로 36.2% 상승했고, 등유 물가도 171.14로 23.6% 상승했다.
지난해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과 한국전력‧한국가스공사의 영업손실 및 부채 증가 등으로 인해 인상됐던 공공요금이 물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전기요금은 4월, 7월, 10월에 걸쳐 kWh(킬로와트시)당 19.3원 올랐고, 올해 1월에도 13.1원 인상됐다. 도시가스요금도 지난해 4차례 걸쳐 MJ당 5.47원 인상됐다. 지난 16일 정부는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의 영업손실 및 부채 증가 등을 이유로 전기‧가스요금을 한 번 더 올렸다.
이러한 공공요금의 상승은 서민 가구에 더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4분기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가구가 연료비로 지출한 금액이 평균 7만 6원, 2분위 연료비 지출액은 7만 4634원이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각각 1만 2025원(20.7%), 1만 3459원(22.0%) 증가한 액수다.
같은 기간 소득 상위 20%인 5분위 가구의 평균 연료비는 11.5% 증가했으며, 3‧4분위 가구의 연료비는 각각 16.0%, 15.3% 늘었다.
이민주 기자 lij9073@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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