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준선 기자 kjlim@ilyo.co.kr |
# 신예마
먼저 살펴볼 마필은 5조 마방의 미국산 2세 거세마인 칩인버디다. 6월 22일 주행조교심사 1경주(건조주로)에 2번 게이트서 53㎏ 부중으로 문세영 기수가 기승했는데 경주 전반에 걸쳐 여유 있는 걸음을 보여줬다.
당시 발주 이후 약하게 밀며 선행에 나선 뒤(S-1F 기록 13.8) 4코너까지 국3군 선입형 마필인 대지의축제와 나란히 선두권을 이끌었다. 직선주로에 들어선 이후에도 고삐를 꾹 잡고 전개하다가 중반 이후 약하게 밀며 결승선을 1위로 통과했다. 주파기록은 1분 04.4초로 양호한 편이었고, 강하게 추진하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라스트 화롱(결승선 직전 마지막 200m) 기록도 13.7로 괜찮았다.
결승선 통과 이후까지 여력 있는 걸음이었고 주행자세도 안정적이라 앞으로 충실히 조교만 해준다면 빠르게 성장할 마필로 보인다. 부마는 미국 경마 블랙타입 경주에서 2승과 2위 2회를 기록한 바 있는 엘리트스쿼드론(평균 우승거리 1240m). 엘리트스쿼드론은 최근 우수혈통마로 각광받고 있는 오피서의 자마이기도 하다.
6조 마방의 미국산 2세 암말인 티즈토리아도 6월 22일 주행조교심사 2경주에서 탄력적인 걸음으로 눈길을 끌었던 마필이다. 6번 게이트에서 53㎏ 부중으로 문정균 기수가 말몰이를 했는데 발주 이후 밀며 선두로 나선 뒤(S-1F 기록 14.1) 여유 있게 선행을 이끌었다. 직선주로에 들어선 이후에도 강한 추진 동작 없이 약하게만 밀며 1위로 골인했는데 주파기록은 1분 03.3초로 양호했고, 라스트 화롱 기록도 13.3으로 탄력적이었다.
비록 초반에 빠르게 선행에 나선 것은 아니었으나 경주 전반에 걸쳐 걸음에 여유가 있었고, 직선주로에서도 뒷걸음이 계속 살아 있는 모습이어서 선입형 전개도 가능한 마필로 보인다. 앞으로 경주경험을 쌓고 꾸준히 조교를 해나간다면 좋은 성적을 기대해볼 수 있을 듯하다.
부마는 미국 경마에서 5전을 치르면서 블랙타입경주에서 2승과 2위 1회를 기록한 티즈원더풀(평균 우승거리 1534m). 조부마인 티즈나우(15전 8승, 2위 4회, 3위 2회)도 블랙타입 경주에서 7승과 2위 3회의 호성적을 거두며 642만여 달러를 벌어들인 우수마라 혈통적 기대치도 높은 편이다.
다음으로 살펴볼 신마는 33조 마방의 미국산 4세 암말인 플라이위너다. 그간 오른쪽 앞다리의 좌상과 휴양 등으로 인해 데뷔가 늦어진 ‘중고 신예마’인데 6월 22일 주행조교심사 3경주에 출주해 녹록지 않은 걸음을 선보였다. 5번 게이트에서 54㎏ 부중으로 지하주 기수가 기승했는데 발주 뒤 추진 동작 없이 중위권에 잠시 머물렀으나(S-1F 기록 15.1) 그후 약하게 밀자 순발력을 발휘하며 빠르게 선입권에 진입했다. 이후 약간 제어를 하며 주행하다 4코너를 외곽을 크게 돈 뒤에 직선주로에서도 잡고만 왔는데 코 차이로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주파기록은 1분 05.0초로 무난했지만 중속이 좋은 편이었고 별다른 추진 동작 없이도 라스트 화롱 기록이 13.4로 나올 정도로 걸음에 여유가 있었다. 늦깎이 데뷔를 앞둔 만큼 마방에서도 심혈을 기울이는 모습이어서 앞으로 관심을 가져볼 만한 마필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부마는 언브라이들드에너지(평균 우승거리 1550m)로 8전을 치르면서 미국 경마 블랙타입 경주에서 2승과 2위 1회를 기록한 바 있다.
# 사연마
17조 마방의 국1군 5세 수말 요동제왕은 직전 6월 10일 9경주(국1 1800m)에 출주해 입상을 노렸으나 예기치 못한 방해를 받고 착순권에 머문 불운의 마필이다. 당시 6번 게이트에서 56㎏ 부중으로 이동국 기수가 기승했는데 초반에 선입으로 3~4위권에서 경주를 전개한 뒤 결승선 직선주로에서 강공 승부수를 띄웠다. 그러나 직선주로 중반쯤 인코스에서 탄력을 받고 선두권으로 도약하려는 찰라 다소 앞서 달리던 팝스슬루의 내측 사행으로 인해 진로가 막혀 마필을 제어한 뒤 옆으로 빼내서 다시 추진을 해야 했다.
비록 성적은 5위에 머물고 말았지만 당시 3위마인 슈퍼리치와는 채 1마신 차이도 나지 않았고, ‘방해 마필’인 팝스슬루(2위마)와의 착차도 2마신에 불과했다. 만약 방해가 없었다면 입상도 가능했을 걸음이어서 아쉬움이 컸던 경주였다. 선입력과 뒷걸음을 고루 갖춘 마필로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앞으로 적절한 편성의 경주에 나온다면 다시 한 번 복병권에 이름을 올려놓을 만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이장수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