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배 본선 첫판 24강전에서 한국 기사들은 8명이 출전해 3승 5패를 기록했다. 한국의 첫 승은 안성준 9단이 신고했다. 안성준은 일본 쉬자위안 9단을 상대로 222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안성준은 LG배 두 번째 출전 만에 처음으로 16강 무대를 밟게 됐다.
안성준에 이어 한승주 9단도 승리를 거뒀다. 한승주는 대만 라이쥔푸 8단을 만나 중반까지 고전했지만 종반 역전에 성공, 기어코 승점을 따냈다. 한국의 마지막 승리는 김정현 8단이 기록했다. 김정현은 중국의 신예강자 리웨이칭 9단을 제압하며 이날 한중전 5국 중 유일한 승리를 기록했다.
하지만 한국 기사들의 승전보는 더 이상 이어지지 않았다. 김명훈 9단, 안국현 9단, 한태희 7단, 박상진 7단은 각각 중국 왕싱하오 8단, 리쉬안하오 9단, 미위팅 9단, 구쯔하오 9단에게 패해 탈락했다. 설현준 8단은 일본 위정치 8단에게 패하며 중도하차했다.
24강전 후 곧바로 열린 16강 대진추첨에서는 흥미로운 매치가 많이 성사됐다.
우선 ‘신공지능’이라 불리는 신진서 9단이 ‘헌공지능’이라 불리는 리쉬안하오 9단을 만났고, 박정환 9단은 중국의 떠오르는 별 왕싱하오 8단을 상대하게 됐다. 이어 신민준 9단은 중국랭킹 1위 커제 9단과 대결을 펼친다. 변상일 9단만 상대적으로 전력이 처지는 일본 위정치 8단을 상대한다.
특히 국내랭킹 1위 신진서 9단은 리쉬안하오 9단을 상대로 1승 1패 호각을 이루고 있지만, 지난해 12월 열렸던 춘란배 준결승전에서 패한 바 있어 설욕 여부가 주목된다.
이밖에 안성준 9단은 양딩신 9단을, 한승주 9단은 딩하오 9단을, 김정현 8단은 미위팅 9단을 만나게 됐다.
LG배 본선16강전은 하루 휴식을 가진 후 31일 같은 장소에서 속행된다. 제한시간은 각자 3시간에 40초 초읽기 5회가 주어진다. (주)LG가 후원하는 제28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의 우승상금은 3억원, 준우승상금은 1억 원이다.
31일 이어지는 16강전 대진추첨 결과(상대전적은 앞 사람 기준)는 다음과 같다.
신진서 vs 리쉬안하오(상대전적 1승 1패)
박정환 vs 왕싱하오(첫 대결)
변상일 vs 위정치(첫 대결)
한승주 vs 딩하오(첫 대결)
신민준 vs 커제(상대전적 5승 6패)
김정현 vs 미위팅(상대전적 1패)
안성준 v 양딩신(상대전적 1패)
시바노 도라마루 vs 구쯔하오(상대전적 1승 2패)
유경춘 바둑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