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 모으며 동반 출발했지만 식상한 포맷 평가 속 2%대 초라한 시청률 기록
‘형제라면’은 주중 종합편성채널 일일 시청률 1위 자리를 모두 탈환하려는 TV조선의 야심작이다. 이미 화요일은 ‘화요일은 밤이 좋아’가 1위 자리를 지키고 있고, 수요일과 목요일은 ‘미스터트롯2’의 스핀오프 예능 ‘트랄랄라 브라더스’와 ‘미스터로또’가 배치돼 있다. 당장은 JTBC ‘나쁜엄마’에 밀리는 상황이지만 ‘나쁜엄마’가 종영하면 두 프로그램이 수요일과 목요일 종편 최고 시청률 프로그램이 될 가능성이 높다.
나머지 월요일 1위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TV조선은 기존 월요일 밤 예능이던 ‘조선의 사랑꾼’을 종영하고 ‘형제라면’을 같은 시간대에 편성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형제라면’은 강호동과 이승기라는 확실한 카드를 바탕으로 한 요리 예능 프로그램이다. ‘형제라면’이 편성되자 월요일까지 TV조선 천하가 구축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지만, 5월 22일 첫 방송 시청률은 고작 2.1%에 그쳤다. JTBC ‘톡파원 25시’가 3.1%로 TV조선 ‘뉴스9’에 이어 2위에 올랐고 JTBC ‘최강야구’가 2.7%로 4위다. 반면 ‘형제라면’은 14위로 크게 뒤처졌다.
한 주 전인 5월 15일 ‘조선의 사랑꾼’이 4.3%로 TV조선 ‘뉴스9’에 이어 2위였고, ‘톡파원 25시’(3.3%)와 ‘최강야구’(3.0%)가 3, 4위였다. ‘조선의 사랑꾼’보다 막강한 카드로 월요일 시청률 1위 자리를 차지하겠다는 계산이 어긋난 것이다.
게다가 5월 29일 2회 방송에서 ‘형제라면’의 시청률은 1.9%까지 떨어졌다. 반면 JTBC ‘최강야구’(3.3%)와 ‘톡파원 25시’(3.0%)는 전과 같은 수준의 시청률을 유지했다.
과거 최강의 예능 조합이던 강호동 이승기 카드가 요즘 시청자들에게는 잘 먹히지 않는 것일까. 아니면 ‘라멘에 익숙한 일본인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라멘의 본고장인 일본에 K라면을 보다 더 알린다’는 ‘형제라면’의 기획 의도가 시청자들의 취향과 맞지 않은 것일까.
이 질문의 대답은 5월 23일 강호동과 이승기 조합을 앞세워 첫 방송을 시작한 SBS ‘강심장 리그’를 보면 어느 정도 알 수 있다. 2009년부터 2011년까지 3년 동안 방송된 ‘강심장’을 함께 진행한 강호동과 이승기는 20%대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많은 사랑을 받았었다. SBS는 12년 만에 ‘강심장’의 후속편인 ‘강심장 리그’를 내놨고 그때 그 영광을 이끌었던 강호동과 이승기가 다시 MC를 맡았다.
그러나 1회 시청률은 2.9%에 불과했다. ‘강심장 리그’ 때문에 편성 시간이 밤 11시에서 9시로 앞당겨진 SBS ‘신발 벗고 돌싱포맨’이 4.3%를 기록했던 것을 감안하면 뼈아픈 성적표다. 박원숙, 혜은이, 안소영, 안문숙 등이 출연하는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시즌3’가 4.9%로 이날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 가운데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같은 시간대인 TV조선 ‘화요일은 밤이 좋아’는 5.5%의 시청률을 기록했고 ‘불타는 트롯맨’ 스핀오프 예능인 MBN ‘불타는 장미단’은 3.4%, tvN 예능 ‘벌거벗은 세계사’는 3.8%로 나타났다. ‘강심장 리그’는 교양프로그램에 가까운 ‘벌거벗은 세계사’보다 저조한 성적표를 받은 것이다.
12년 만에 강호동과 이승기가 ‘강심장’의 후속편 ‘강심장 리그’로 다시 돌아온다며 크게 홍보했음에도 첫 방송 시청률이 기대 이하로 나오면서 SBS 내부도 크게 술렁이고 있다.
다만 ‘강심장 리그’는 화제성은 좋았다. 시청률은 저조했지만 다음날 언론을 통해 토크 주자로 나선 게스트들의 다양한 스토리가 연이어 보도됐다. 이를 통해 ‘강심장 리그’의 브랜드 홍보가 상당 부분 이뤄지면서 2회부터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과 확실한 한 방이 없었다는 냉정한 시선이 함께 나왔다. 5월 30일 방송된 2회는 2.4%로 더 낮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냉정한 의견이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결과적으로 강호동 이승기 조합에 대한 시청자의 평가는 냉정했다. 강호동과 이승기는 ‘형제라면’은 2회 만에 1%대에 진입했고, ‘강심장 리그’ 역시 2.9%에 이어 2.4%를 기록하며 1%대까지 내려갈 수도 있는 위기 상황을 맞이했다.
사실 강호동과 이승기에게도 이번 조합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 이승기에게는 이다인과의 결혼을 둘러싸고 일부에서 제기된 부정적인 시선에 맞서면서 본격적인 방송 활동을 다시 시작한다는 의미가 있다. 방송 활동 재개를 위해 가장 든든한 파트너인 강호동과 손을 잡은 것이다. 국민 MC라는 표현이 무색할 만큼 최근 몇 년 새 입지가 흔들린 강호동은 이승기와의 조합으로 다시 전성기를 맞이할 수 있었다. 게다가 강호동에게 ‘강심장’은 2011년 탈세 의혹에 휩싸이며 하차한 프로그램이다.
그렇지만 초반 시청률은 기대 이하다. ‘강심장 리그’의 경우 10년여 전 ‘강심장’과 같은 포맷의 방송으로 식상하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형제라면’은 포화 상태의 요리 예능 시장에서 별다른 차별점이나 강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과연 강호동 이승기 조합이 방송 초기의 위기를 극복하고 흥행에 성공하는 저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방송가의 관심이 뜨겁다.
김은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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