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일 위기 경보 수준 ‘경계’로 하향 조정…한국 집단면역 형성돼 중국 재유행 영향 없을 듯
가장 큰 변화는 코로나19 확진자의 격리가 ‘7일 의무’에서 ‘5일 권고’로 바뀐다는 것이다. 코로나19 대응 지침의 마지막 단계로 여겨지던 격리 의무도 사라진다. 의원급 의료기관 및 약국에서의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도 해제됐다. 이제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과 입소형 감염취약시설 등에서만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유지된다. 임시선별검사소 운영이 중단되고, 입국 후 3일 이내 유전자 증폭(PCR) 검사 권고 종료로 해외입국자 검사 지원도 중단된다.
코로나19 위기 경보 수준 하향 하루 전인 5월 31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박민수 중대본 제1총괄조정관은 “오늘 회의는 2020년 2월 23일 중대본 설치 이후 691번째 회의이자 마지막 회의”라고 그 의미를 밝히며 “3년 4개월 만에 팬데믹을 극복하고 대책본부 운영을 마무리하게 됐다. 심각 단계가 해제되지만 코로나19의 위협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며, 앞으로 상당 기간 코로나19와 함께 살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과연 정말 코로나19 팬데믹은 끝난 것일까. 2022년 초 오미크론 대유행이 시작돼 6~7월 즈음 안정기를 되찾으며 유행이 다 끝난 것 같은 분위기였지만 7월 중·하순부터 여름 유행이 시작돼 8월에 다시 한 번 힘겨운 나날을 보내야 했다. 10월 중·하순부터 다시 겨울 유행이 시작됐지만 여름 유행의 절반 규모로 비교적 가볍게 지나갔다. 그리고 2023년 6월 1일 위기 경보 수준이 ‘경계’로 하향되면서 본격적인 엔데믹이 시작됐다.
가장 큰 의문은 이번 여름엔 전처럼 큰 유행이 없을지 여부다. 행여 코로나19 재유행이 시작된다면 엔데믹이 다시 팬데믹으로 되돌아올 수도 있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뒤 늘 여름 유행과 겨울 유행이 반복되는 패턴을 보여온 만큼 2023년 여름에도 다시 유행이 시작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해외 사례만 놓고 보면 가능성은 크지 않다. 미국과 유럽 등에서 유행이 시작되면 한두 달에서 두세 달 이후 한국에서도 유행이 시작됐는데 현재 미국과 유럽에서 별다른 코로나19 유행 양상이 보이지 않는다.
다만 중국에서는 코로나19가 재확산하고 있다. 중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중국 내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4월 말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5월 중순 낮은 수준의 유행 단계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국제사회에 정확한 통계를 구체적으로 발표하지 않아 추정치만 알려져 있는데 2022년 11월에 시작된 대유행이 2023년 2월까지 이어지며 10억 명 이상이 코로나19에 감염됐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코로나19 감염으로 생성된 항체는 4∼6개월이 지나면 약화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지금은 대유행 당시 감염됐던 중국인들의 항체가 서서히 약해지기 시작하는 시점이다. 실제로 최근 중국의 코로나19 감염자의 상당수가 대유행 당시 감염됐던 이력이 있는 이들로 알려져 있다.
매번 코로나19 유행은 새로운 변이의 출현이 주도해왔다. 현재 중국에선 오미크론 하위 변위인 ‘XBB’가 유행을 주도하고 있다. 중국의 대표적 감염병 전문가인 중난산 중국 공정원 원사는 “XBB는 감염자 1명이 30명까지 전염시킬 수 있다”며 강력한 전파력을 경고한 바 있다. 다만 전파력이 센 변이인 만큼 위중증률은 낮아진다. 또한 이미 감역 이력이 있는 이들의 재감염이라는 점도 위중증률을 떨어트린다. 이런 까닭에 최근 중국에서 발생한 코로나19 감염자들은 대체로 증상이 경미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중국 광저우에서 열린 바이오·의약 포럼에서 공정원 원사는 “코로나19 감염자가 5월 말 매주 4000만 명, 6월 말엔 매주 6500만 명에 달하는 2차 대확산기의 정점을 지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과연 중국 재유행이 한국에도 영향을 미칠까. 이에 대해 정재훈 가천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중요한 지점은 백신 접종과 감염이 동반되면 강력한 면역을 획득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그 면역은 시간이 지나면 감소한다. 우리나라 사람들도 코로나19에 걸렸다가 낫고 다시 재감염되는 걸 겪으면서 면역수치가 올라가 이제 집단면역에 이르렀다고 보고 있다. 때문에 예전처럼 다시 수백만 명씩 감염되는 일은 없을 거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를 두고 전국민 항체조사를 하면 기초적인 면역이 99.9% 정도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라며 “80%는 실제 감염으로 면역을 획득한 상황이다. 따라서 중국과 같은 상황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전동선 프리랜서
-
‘독도’ 노래한 엔믹스에 일본서 역대급 반발…일본서 반대 청원 4만건 돌파
온라인 기사 ( 2024.11.18 09:45 )
-
동덕여대 공학 전환 사태에 동문들 “훼손 용납 안 돼” vs “근간 흔든다”
온라인 기사 ( 2024.11.17 16:06 )
-
한국 조선은 미국 해군 ‘구원병’ 될 수 있을까
온라인 기사 ( 2024.11.19 16:3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