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생잘’ ‘킹더랜드’ ‘악귀’ ‘아씨두리안’ 다양한 장르 4파전…김은희·피비 작가 출격 기대감 높여
JTBC는 ‘닥터 차정숙’ 후속으로 ‘킹더랜드’를 6월 17일부터 방송한다. JTBC는 ‘닥터 차정숙’의 빈자리인 6월 10일 밤 10시 30분에 역시 상당한 인기를 끌며 6월 8일 종영한 수목드라마 ‘나쁜엄마’ 13회와 14회(마지막회)를 연속 방영하고, 11일 밤 10시 30분에는 ‘킹더랜드 미리보기’를 편성해 분위기 띄우기에 들어간다.
‘킹더랜드’는 웃음을 경멸하는 남자 구원(이준호 분)과 웃어야만 하는 스마일 퀸 천사랑(임윤아 분)이 호텔리어들의 꿈인 VVIP 라운지 킹더랜드에서 진짜 환하게 웃을 수 있는 날을 만들어가는 이야기다. 이준호·임윤아 카드를 내세운 ‘킹더랜드’는 방송가에서 JTBC 2023년 최고 기대작으로 분류됐던 드라마다. ‘재벌집 막내아들’ ‘대행사’ ‘신성한, 이혼’ ‘닥터 차정숙’으로 이어진 JTBC 토일드라마의 흥행 흐름을 ‘킹더랜드’가 이어갈 수 있을지 기대가 집중되고 있다.
6월 17일에는 tvN 토일드라마 ‘이번 생도 잘 부탁해’가 첫 방송을 시작한다. ‘이번 생도 잘 부탁해’는 전생을 기억하는 인생 19회차 ‘반지음(신혜선 분)’이 꼭 만나야만 하는 ‘문서하(안보현 분)’를 찾아가면서 펼쳐지는 저돌적 환생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다. ‘19회차 인생 로맨스의 최대 라이벌이 18회차의 나’라는 독특한 설정이 눈길을 끄는데 그 이유는 19번째 인생의 주인공 반지음이 매번 자신의 전생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독특한 설정의 이 드라마는 이혜 작가의 동명 웹툰 ‘이번 생도 잘 부탁해’가 원작이다.
네이버웹툰 평점 9.98, 글로벌 누적 조회수 7억 뷰를 기록한 원작 웹툰은 줄임말인 ‘이생잘’로도 유명하다. 워낙 인기가 높은 웹툰을 원작으로 한 데다 신혜선과 안보현, 하윤경 등 출연진도 화려하다. 또한 ‘마인’ ‘좋아하면 울리는’ ‘쌈, 마이웨이’ 등의 이나정 감독이 연출을 맡는다는 점도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일주일 뒤인 6월 23일에는 SBS 금토드라마 ‘악귀’가 방송을 시작한다. 비록 한 주 늦게 시작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킹더랜드’와 ‘이번 생도 잘 부탁해’가 방송 첫 주에 막강한 ‘낭만닥터 김사부 3’의 마지막 두 회와 맞대결을 펼쳐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악귀’는 악귀에 씐 여자와 그 악귀를 볼 수 있는 남자가 의문의 죽음을 파헤치는 한국형 오컬트 미스터리 드라마다. 지상파 방송사에서 흔히 접하기 어려운 장르의 드라마인데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바로 작가다. ‘싸인’ ‘시그널’ ‘킹덤’ ‘지리산’ 등의 인기 드라마 대본을 쓴 김은희가 ‘악귀’의 대본을 집필한 것.
‘악귀’는 이미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과 ‘킹덤 시즌2’, 그리고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킹덤: 아신전’을 통해 사극과 좀비물을 혼합해 큰 사랑을 받았던 김은희 작가가 만들어낸 오컬트 미스터리 드라마라는 점에서 기대감이 크다. 김태리, 오정세, 홍경 등 출연진도 눈길을 끈다. 또한 SBS 역시 최근 금토드라마 강세를 이어가고 있어 ‘소방서 옆 경찰서’ ‘법쩐’ ‘모범택시2’ ‘낭만닥터 김사부 3’으로 이어진 흥행 기세를 ‘악귀’가 이어갈 수 있을 지도 관심사다.
그런데 여기 또 하나의 강력한 도전자가 등장한다. TV조선이 새로 시작하는 토일 드라마 ‘아씨두리안’이 6월 24일 첫 방송을 시작하는 것. 트롯 열풍을 주도하며 예능 명가로 거듭난 TV조선은 예능에 비해 드라마 부문에는 다소 뒤처지고 있다. 그렇지만 TV조선도 주말드라마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던 시절이 있었는데 그 주역은 바로 시즌3까지 방송됐던 ‘결혼작사 이혼작곡’이다.
사실 ‘아씨두리안’과 ‘결혼작사 이혼작곡’ 사이에는 매우 강력한 연결 고리가 있다. 기묘하고 아름다운 판타지 멜로드라마를 표방한 ‘아씨두리안’의 작가가 바로 ‘결혼작사 이혼작곡’의 대본을 쓴 ‘피비(Phoebe)’다. 피비는 연속극 시장 최고의 작가이던 임성한 작가가 미니시리즈 작가로 변신하면서 사용하기 시작한 필명이다.
임성한 작가는 연속극 시장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렸지만 자주 막장 논란에 휘말렸다. 그렇지만 피비라는 필명으로 돌아와 발표한 ‘결혼작사 이혼작곡’이 큰 인기를 끌면서 완벽한 변신에 성공했다. ‘결혼작사 이혼작곡’는 넷플릭스를 통해 글로벌 공개돼 해외에서도 많은 인기를 끌었었다.
박주미, 최명길, 김민준, 한다감, 전노민, 윤해영, 지영산 등이 ‘아씨두리안’에 출연하는데 이 가운데 박주미, 전노민, 지영산 등은 ‘결혼작사 이혼작곡’에 이어 이번에도 임성한 작가와 손을 잡았다. 여기에 ‘파리의 연인’ ‘프라하의 연인’ ‘시크릿 가든’ ‘신사의 품격’ 등에서 김은숙 작가와 호흡을 맞춰 온 신우철 감독이 연출을 맡아 처음으로 임성한 작가와 호흡을 맞춘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아씨두리안’ 티저 영상에 장세미(윤해영 분)가 시어머니 백도이(최명길 분)에게 “어머님 사랑해요. 며느리로서가 아니라 여자로서요”라고 고백을 건네는 장면이 등장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며느리와 시어머니의 ‘고부간 동성애’라는 파격적인 설정이 등장한다는 사실을 예고편부터 꺼내 놓은 것인데 예고편에는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두 남성의 동성애까지 암시하는 내용도 나온다.
이미 임성한 작가는 여러 전작에서 다소 무리한 설정과 파격적인 소재, 그리고 논란을 야기하는 장면 등을 활용해왔다.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만큼이나 각종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아씨두리안’의 가세로 주말 드라마 시청률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수밖에 없다. 기존 SBS, JTBC, tvN의 3파전이 아니라 TV조선까지 가세한 4파전인데 네 편의 드라마가 모두 기대작이다. 그렇지만 치열한 4파전이 펼쳐지는 형국이라 기대 이하의 시청률을 기록하는 드라마가 나올 수밖에 없다. 과연 어느 드라마가 웃게 될까.
김은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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