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술서에 과장되거나 왜곡된 부분 많아…일방적인 괴롭힘 아닌 쌍방 다툼 사례는 진술 안 했다”
A 씨는 11일 언론에 보낸 입장문을 통해 “진술서라 불리는 서류를 본인이 작성한 것은 맞다”며 이같이 전했다. 그는 “가해 학생이라 불리는 친구(이동관 특보의 아들 B)로부터 사과받고 1학년 1학기에 이미 화해한 상황이었고, 뒤에는 문제없이 잘 지내고 있었다”고 말했다.
A 씨는 ‘학폭 진술서’에 대해 “B를 학폭위에 회부해 달라는 등의 취지로 작성한 게 아니었다”며 “당시 특정 교사가 1차적 상황 파악을 위해 겪었거나 알고 있는 피해 사례를 모두 적어달라고 해 다소 편한 마음으로 작성했다”고 설명했다.
A 씨는 “피해 진술 내용은 모두 1학년 초반인 3~5월경에 있었던 일을 기술한 것이다. 작성 시점인 2학년 4~5월경과 시간적 간격이 있어 기억에 혼선이 있거나 다른 친구들의 피해 사례와 섞인 경우가 존재한다”며 “일방의 괴롭힘이 아닌 쌍방의 다툼 사례들이 있었음에도, (당시 진술서에는) 내가 그 피해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B에게) 입힌 ‘가해’는 진술하지 않았다”고 했다.
A 씨는 “그런데 나를 포함해 일부 학생이 작성한 (피해 내용) 진술서를 본 일부 선생님이 B에 대한 처벌을 강하게 요청했다고 들었다”며 “이에 진술서를 작성한 다른 학생과 같이 선생님들께 찾아가 ‘우리는 (B의) 전학을 원치 않는다. 막아달라’고 읍소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시 일부 교사가 “왜 그런 일을 당하고도 숨기려고만 하느냐”며 결정을 바꿀 수 없다고 해 결국 B가 전학을 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A 씨는 “나는 진짜 학폭 피해를 본 다른 분들처럼 정신적으로 힘들어 상담받거나 외상으로 병원에 간 적도 없다. 현재도 B와 간혹 연락을 주고받으며, 올 4월에도 만나는 등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며 “내가 피해자였다면 그 당시 전학을 막아달라고 읍소할 수 있었을지, 지금도 만날 수 있었을지 의문”이라고 강조했다.
허일권 기자 onebook@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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