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은 주식 유튜브 채널로 주식 전문가이자 전문가 검증 콘텐츠를 업로드하고 있다. 한방은 지난해 대구 지역에서 발생한 160억 원대 주식 사기 사건을 일으킨 이슬비 씨를 최초 제보해 대구경찰청 표창장을 받은 바 있다. 한방의 저격이 맞아 떨어지면서 수사로 이어졌고, 결국 이 씨가 계좌를 포토샵으로 조작해 수익이 난 척 꾸며 사람들을 현혹한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생존재테크와 한방주식은 서로를 향한 고소·고발을 이어가는 소송전까지 불사하고 있다.

한방은 “9월 한 달치 결과를 확인하고 생존에 첫 전화를 걸었다. 나는 생존의 리딩 성적이 궁금했고, 당시 리딩 성적이 좋지 않아 연락까지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방은 리딩 성적뿐만 아니라 생존의 과거 기록까지 의심이 가기 시작했다고 한다.
리딩방을 둘러싼 두 주식 전문가의 싸움은 서로 영상을 올리는 공격으로 이어졌다. 한방이 먼저 생존의 좋지 못한 한 달 성과를 담은 ‘생존재테크 9월 리딩 결과 공개’라는 영상을 업로드하자, 생존은 ‘한방의 어그로 더 이상 용서하면 안 되겠죠’라는 영상으로 맞대응했다. 영상 업로드가 추가되면서 서로를 향한 공격은 더욱 격해졌다.
과거 생존은 300만 원으로 15억 원이라는 엄청난 성과를 얻었기 때문에 계좌를 포토샵으로 조작했다는 논란이 일었던 바 있다. 주식갤러리 등 커뮤니티에서는 생존 계좌 가운데 2019년 덕우전자 매도 당시를 두고 ‘조작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2019년 10월 22일 생존은 덕우전자를 주당 7500원대에 매도했다고 밝힌 바 있는데, 이날 덕우전자 거래일 최고가는 7000원이었다. 이런 논란에 생존은 ‘이베스트 증권사 전산 오류였다’고 해명한 바 있다.
과거 논란 때문인지 초기 리딩으로 시작한 논점은 계좌 인증으로 번졌다. 녹취에 따르면 생존은 먼저 한방에게 ‘나는 사기꾼이 아니다. 대구로 오면 계좌를 보여주겠다’며 자기 거주지로 확인하러 오라고 제안했다. 한방은 일요신문에 “주식 전문가를 검증하는 콘텐츠 특성상, 상대가 녹취하고 있다며 계좌를 공개하겠다는데 회피하면 내 구독자들이 실망할 것이 자명했다. 그게 우려스러워 ‘대구로 가겠다’고 답변했고, 싸움은 리딩 결과가 아닌 생존이 300만 원으로 15억 원을 벌었다는 계좌가 진짜인지 검증으로 번졌다”고 말했다.
계좌 검증으로 포커스가 옮겨갔지만 한방은 계좌 검증은 크게 관심이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한방은 적정선에서 타협점을 찾고자 했다고 한다. 한방은 생존에게 ‘내가 생각하기에 리딩 성적 결과 저격 정도가 적정선이고 계좌 검증에는 크게 관심이 없다. 과거 이슬비 사건으로 누군가를 감옥에 보낸 뒤 마음이 편치 않기도 했다’고 말했다.
한방은 “생존재테크가 ‘한방이 내 계좌를 확인하기로 했다’는 영상을 마지막으로 올렸기 때문에 그 결과물에 대한 영상을 올리지 않는다면 구독자들이 나를 비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내가 생존에 회유당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생존 계좌가 진짜인 게 두려워 그대로 잠자코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한방이 생존을 만나 대략적으로 계좌를 확인하는 척하면서 ‘흠잡을 데가 없다’고 말하기로 한다. 다만 증권사 대리점을 방문해 생존재테크의 자세한 계좌 내역을 들여다보는 건 사생활 보호 등을 이유로 거절하기로 한다. 이렇게 서로 결론 없는 무승부 정도로 합의하기로 말을 맞췄다.
양측은 이 합의는 서로 녹취와 문자로 남기고, 녹취를 유출할 경우 유출한 사람이 1억 원을 배상해 주기로 다시 합의했다. 한방은 “생존재테크 거주지 대구에서 생존을 만났을 때 그의 주식 서브 계좌 하나를 대중에게 공개하지 않겠다는 약속 하에 촬영해 왔다. ‘만약의 경우를 위해 하나 갖고만 있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대구 방문 이후 한방은 ‘생존재테크 1억 빵 결과’라는 유튜브 영상을 올린다. 한방이 올린 영상은 ‘이 정도 검증은 검증이라고 하기 어려워 1억 원은 줄 수 없다’면서 ‘서로 간 공격으로 지쳤다. 당분간 유튜브를 쉬겠다’는 내용이었다. 생존도 ‘계좌 공개는 할 만큼 했다’는 영상을 올리면서 서로 간 공격이 끝나는 것 같았다.
이렇게 어렵게 만든 합의안은 이틀 만에 깨졌다. 합의에 따른 영상이 올라가고 난 뒤에도 생존을 향해 ‘제대로 검증이 안 됐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생존을 향한 비난이 계속됐기 때문이다. 10월 4일 생존은 이번에는 한방과 협의 없이 ‘2019년부터 승률 90% 이상으로 꾸준히 수익 내고 있다’면서 ‘공개한 계좌에는 수익뿐만 아니라 손절한 내용도 있는데, 계좌 조작을 하는 사람이라면 손실 내역이 있을 수 있겠냐’는 내용 영상을 올렸다. 생존은 합의 없이 영상을 올린 이유를 묻는 한방에게 ‘욕을 많이 먹으니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번에는 한방이 비난을 받기 시작했다. 구독자들은 ‘대구까지 가서 제대로 검증한 게 맞냐’면서 ‘한방이 생존에게 1억 빵 약속대로 1억 원을 배상하라’는 요구도 나왔다. 이에 재차 합의안이 나왔다. 다시 한 번 책임을 상대에게 넘기면서, 또 서로를 어느 정도 인정해 주는 영상을 올리면서 끝내기로 했다. 하지만 이 합의도 지켜지지 않았다.
지난해 10월 4일부터 이들은 재합의 안건으로 생존 측이 ‘주식 전문가 업계 거물이 중재를 해서 마무리하는 것 어떠냐’는 등 안건이 오갔다. 결국 이들의 합의는 무산됐고 논의가 오가는 와중에 감정이 다시 격해지기 시작했다. 이들은 이때부터 진정으로 서로를 향한 공격을 시작했다.
합의와 번복이 있던 과정에 대해 한방은 “대구 이슬비 사건에서 자부심도 느끼지만 마음도 무거웠다. 숱한 방송 출연 제의 등이 왔지만 고사한 이유다. 리딩 성적만 저격하려고 했는데 계좌 인증이 걸리면서 사건이 복잡해졌다”면서 “다만 생존재테크와의 모든 대화에서 떳떳하지 않은 부분이 없기 때문에 모든 녹취와 문자, 대화를 날짜와 시간 순서로 블로그에 올려뒀다. 블로그 링크는 유튜브 등에 공개해 놓았다”고 말했다.
이런 과정 속에서 중요한 사실이 확인됐다. 한방이 과거 대구에서 찍어온 계좌 영상과 생존이 공개했던 계좌 내역이 맞지 않은 것을 발견했다. 생존은 해당 계좌를 관련 카페에 수익 내역 등으로 인증해 올려 왔다. 그런데 한방이 찍은 영상과 생존이 올린 게시물 계좌 내역이 맞지 않았다. 한방이 이 내용을 유튜브에 올리자 생존은 카페 게시물을 삭제했다. 한방은 “둘 중 하나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 내가 조작된 영상을 올렸거나 생존이 거짓 게시물을 올린 거다. 만약 내가 조작했다면 나를 처벌해달라”고 주장했다.

올해 1월 생존은 일요신문과의 통화에서 “이 소송은 ‘한방 측의 헛저격’임을 분명히 했다. 경찰 조사 결과를 지켜보면 안다. 사실무근의 고소”라며 “경찰 수사 결과를 보고 곧 한방을 무고로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5월 말 대구수성경찰서는 이 사건에 대해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 경찰은 불송치 결정문에서 ‘생존이 2019년 초부터 올린 자료는 계좌 조작 단가 변경 등을 한 사실이 없고 주식에 대한 개인적 관점을 올린 것이지 강의 홍보와는 무관하다’면서 ‘강의 등을 홍보할 때도 원금이나 수익성을 보장하지 않았으며 (리딩방 참여자 등) 고소인들에게 강의 등을 속이고 강의료를 받은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리딩 홍보자료, 이베스트 증권사로부터 회신 받은 피의자 명의 증권 계좌 주문 체결 내역, 매입 단가 내역 등은 생존 주장과 일치한다. 달리 혐의를 인정할 증거가 없다’고 덧붙였다.
그렇지만 한방을 포함한 단체 고소인들은 경찰 수사 결과를 납득할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한방은 “경찰은 달리 혐의를 인정할 증거가 없다는데 추후 변호사를 통해 받은 기록 목록을 보면 고소인들이 그토록 주 기망행위라 외치던 2019년 계좌에 대해서는 아예 수사도 하지 않은 것이 명백히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어 한방은 “대부분 개인투자자가 사용하는 키움증권의 경우 매입 단가 변경을 해도, 매입 단가 변경이 적용되지 않는 실현 손익창이 존재한다. 그런데 생존재테크가 사용하는 이베스트 증권사 특징은 모든 창에 매입 단가 변경이 적용된다. 포토샵을 하지 않고도 증권사 시스템을 통해 수익을 무한대로 부풀릴 수 있다. 따라서 이베스트로 인증하기 위해서는 HTS가 아닌 영업점 정식 발급 서류가 필요하다”면서 “내가 찍은 영상이라는 증거가 있는데, 경찰이 제대로 수사하지 않은 이유가 궁금할 뿐”이라고 주장했다. 한방 측은 검찰 이의신청에서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생존 측도 수사를 담당한 대구수성경찰서 사이버 수사팀장과 대화한 영상을 올렸다. 생존이 “한방이 사실과 다르게 대구수성경찰서가 나를 비호한 것처럼 영상을 올리고 있다. 이거 명예훼손으로 봐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하자 사이버 수사팀장은 “(경찰이 생존을) 비호할 이유가 없다. 경찰이 가지고 있는 자료 한도 내에서 결론을 내린 거다. 고소인(한방)이 원치 않는 결과가 나와서 그렇게 하는 것 같은데 일일이 대응할 필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6월 12일 생존 측은 일요신문에 “경찰 수사 결과를 믿든 말든 각자 자유다. 한방을 고소했으니, 검찰과 법원 판단을 보고 한방이 처벌되는지, 내가 처벌되는지 보면 알 거다”라면서 “그때도 검찰도 못 믿고 법원도 못 믿는다고 할 거냐”고 반문했다.
결국 이 사건은 검찰에서 다시 판단할 예정이다. 법조계에 따르면 경찰 불송치 후 검찰 이의신청에서 불송치로 종결될지, 보완수사 요구 등의 결정이 날지 그 결론은 약 3개월 정도 걸린다고 전해진다.
김태현 기자 toyo@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