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지형 변화로 IT·건설 신규 편입 영향
20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공정거래위원회 기준 자산규모 5조 원 이상의 대기업집단 중 오너가 있는 곳의 동일인과 경영 참여 중인 오너 일가들의 세대를 10년 전과 비교 분석한 결과, 창업자가 총수인 기업집단은 2012년 25.6%(43곳 중 11곳)에서 올해 41.7%(72곳 중 30곳)로 2배 가까이 비중이 확대됐다.
지난 10년간 산업지형의 변화로 IT기업과 건설, 바이오 기업들이 신규로 대기업집단에 편입되면서 기업집단 중 창업자가 동일인인 기업이 크게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동일인 평균 세대는 10년간 1.7세대에서 1.8세대로 소폭 증가한 반면,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오너 일가들의 평균 세대는 2.2세대에서 올해 2.6세대로 늘어나 신규창업 기업집단의 편입과 경영권 승계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경영에 참여 중인 오너일가가 창업 3세인 기업집단은 44.4%인 32곳으로 10년 전 30%에 비해 14.4%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오너일가들의 창업 2세가 경영참여 중인 곳은 10년 전 53%에서 올해 38%로 감소했다.
대기업집단의 동일인이 창업 세대인 곳은 10년 전 롯데(신격호), STX(강덕수), LS(구태회), 동부(김준기), 부영(이중근), 웅진(윤석금), 미래에셋(박현주), 대성(김영대), 태영(윤세영), 대한전선(설윤석), 이랜드(박성수) 등 11곳이었으나, 현재 DB(동부), 부영, 미래에셋, 태영, 이랜드 5곳만이 창업자 세대 동일인 기업집단이며 나머지 그룹들은 경영권 승계로 세대교체를 했거나 대기업집단에서 제외됐다.
창업 2세가 동일인인 기업집단은 SK(최태원), 롯데(신동빈), LS(구자은), 농심(신동원) 등으로 기업집단 수는 10년 전과 같은 26곳이었지만, 비중은 60.5%(43곳 중 26곳)에서 올해 36.1%(72곳 중 26곳)로 줄었다.
창업 3세가 총수인 대기업집단은 2012년 LG(구본무), GS(허창수), 두산(박용곤), CJ(이재현), 현대백화점(정지선), 코오롱(이웅렬) 등 6곳으로 14%의 비중을 보였다. 이후 10년 사이 세대교체가 일어나며 삼성(이재용), 현대차(정의선), 한진(조원태), DL(이해욱), 영풍(장형진), 효성(조현준), OCI(이우현), LX(구본준), 삼양(김윤), 한솔(조동길) 등 10곳이 추가되며 모두 14곳으로 늘어나 19.4%의 비중으로 증가했다.
10년 전에는 없었던 창업자의 4세가 동일인인 곳은 현재 LG(구광모), 두산(박정원) 2곳으로 조사됐다.
한편 동일인이 여성인 대기업집단은 신세계(이명희), 넥슨(유정현), 애경(장영신) 등 3곳이다.
박호민 기자 donkyi@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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