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매치 4경기 평가와 향후 방향 제시 “한국 축구, 위상 높아지고 있다”
이례적인 공지였다. 통상 감독은 경기 하루 이틀전 기자회견에 나선다. 경기 후에는 종료 휘슬 직후 경기장에서 열리는 회견이 전부다. 해외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특히나 코치진 전원이 참석하는 일은 보기 드물다. 자연스레 클린스만호의 기자회견에 눈길이 쏠렸다. 부임 이후 A매치 4경기에서 2무 2패로 부진한 결과가 나왔기에 관심도는 더해졌다.
기자회견이 열린 22일, 대한축구협회 회의실에는 클린스만 감독을 포함해 5명의 코치가 함께했다. 기술 고문으로 힘을 보태고 있는 차두리 고문은 불참했다.
먼저 코치진이 돌아가며 발언을 이어갔다. 지난 3월부터 대표팀과 함께한 소감, 각자의 영역에서 한국축구의 장단점을 이야기했다.
자리의 분위기는 지난 경기를 돌아보기보다는 대표팀의 전반적인 이야기를 하는 자리로 보였다.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이후 기자회견을 연 바 있지만 코치진이 미디어와 대중 앞에 서는 것은 처음이었다. 앞서 파울루 벤투 감독은 부임 당시 코치진 전원을 대동한 기자회견을 연 바 있었다. 클린스만 감독이 요청한 것으로 알려진 이번 회견 또한 이와 비슷한 자리를 만들려는 의도로 풀이됐다. 지난 3월 A매치 기간 이후에는 축구협회의 축구인 사면 논란으로 분위기가 어수선했다.
4경기 무승이 이어지는 상황, 날카로운 질문들이 클린스만 감독에게 향했다. 대표팀의 부진한 성적과 경기력, 최근 불거진 대표팀 소속 선수의 인종차별 논란, 코치진의 해외 상주 등에 대한 지적이 이어졌다.
딱딱해질 수 있는 분위기를 유연하게 풀어나간 클린스만 감독이었다. 선수시절 슈퍼스타였던 그는 수많은 미디어 경험이 있는 인물이다. 그는 '추구하는 축구의 색깔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말해달라'는 요구에도 환한 웃음과 함께 "어떤 축구를 원하냐"는 질문으로 답을 시작했다.
이어 경기에서 보여준 대로 공격적인 축구를 원한다는 뜻을 다시 한 번 밝혔다. 그는 "당연히 공격적인 축구를 추구한다. 전방압박을 원하고, 수비라인을 올려서 플레이하고 싶다"면서도 "그러려면 강한 체력이 필요하다. 마냥 그렇게 할 수만은 없다. 선수들의 성향에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포메이션이나 전술은 유동적으로 변할 수 있다"며 여지를 남겼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4경기에 대해 "다 이겼어야 했다. 분명 경기 중 경기력이 좋았던 시간대가 있었다"며 "공격 장면에서 결정력은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엘살바도르전 막판 실점에 대해서는 "나오지 말아야 할 장면"이라고 짚었다.
지속적으로 시도 중인 공격수 두명을 활용하는 시스템과 관련해선 "한국에서 투 스트라이커 운영이 어려움이 있는 것 같다. 한국의 많은 팀들이 한 명의 스트라이커로 경기를 치른다. 두 명이 섰을 때 움직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고 했다.
앞서 그는 엘살바도르전 직후 '손흥민을 8번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발언으로 주목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손흥민을 활용하는 여러가지 방법 중 하나다. 7번(측면 공격수), 10번(공격형 미드필더) 등 다양한 역할을 맡길 수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적을 앞두고 있는 선수들에 대한 발언도 이어갔다. 그는 '우리의 특별한 선수가 프랑스로 갈 것 같다'며 최근 불거지고 있는 이강인의 파리생제르망 이적 가능성을 암시했다. 독일 바이에른 뮌헨 이적설이 짙은 김민재에 대해서도 "이적이 이뤄진다면 우리가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유럽 기자들로부터 한국 선수들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고 있다. 한국 축구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이 순간 함께하고 있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는 말을 덧붙였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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