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꼴찌 추락’ 두산 ‘4연패’ 동반 부진…어떤 카드로 위기 헤쳐 나갈지 궁금
문제는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하락세다. 지난주 키움에 스윕을 당한 삼성은 한화를 9위로 올리고 10위로 떨어졌고, 두산도 SSG한테 3연패를 당하면서 도합 4연패로 6위까지 떨어졌다.
공교롭게 삼성과 두산의 사령탑은 현역 시절 동갑내기 절친이었던 박진만과 이승엽 감독이다. 모두 삼성 출신들로 올 시즌 처음 정식 감독으로 선임돼 팀을 이끌고 있다.
두산보다 삼성의 상황이 심각하다. 좀처럼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마운드가 부진할 때 타선이 살아나면 어느 정도 성적을 낼 수 있지만 타선마저 침체돼 있으면 답이 안 나온다. 삼성은 2018년 5월 14일 이후 1865일 만에 최하위로 떨어졌다.
두산 상황도 좋지 않다. 부상과 부진을 거듭하는 선수들 사이에서 힘겹게 성적을 유지하다 최근 10경기에서 3승에 그치는 바람에 5할 승률이 무너졌다. 외국인 타자의 부진과 외국인 투수 교체가 맞물리며 힘을 받지 못한 부분도 크다.
박진만과 이승엽은 삼성의 레전드 출신 감독이다. 박진만 감독은 2군에서 오랫동안 지도자 수업을 쌓았고, 이승엽은 코치 경험 없이 감독을 맡고 있지만 아무리 지도자로 뛰어난 실력을 인정받는다고 해도 선수의 활약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지도력도 빛을 잃는다.
이승엽 감독은 최근 심판 판정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팀이 연패 중인 상황에서 한 점이 소중한 터라 심판 판정에 예민할 수밖에 없다. 박진만 감독은 기본을 망각한 플레이를 하거나 프로답지 않은 행동을 하는 선수가 눈에 띄면 가차 없이 2군으로 내려보낸다. 그로 인해 지난 16일 KT전에서 8회 강판 당한 후 더그아웃에서 분노를 표출한 오승환도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대변되는 박진만과 이승엽 감독. 과연 두 지도자들은 어떤 방법으로 지금의 위기를 헤쳐 나갈 수 있을까. 이후 행보가 궁금하다.
이영미 스포츠전문기자 riveroflym@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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